신년기획/포항의 난제(難題)
(2)포항두호마리나 항만개발
(2)포항두호마리나 항만개발
포항시가 지난 2016년부터 추진한 ‘포항두호마리나 항만개발사업’이 4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이다. 이러다 사업이 아예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년째 진척된 것은 하나도 없고 포항시도 은근히 발을 빼는 모양새다.
이 사업은 100% 민자사업으로 1946억원을 들여 북구 두호동 33번지 일원에 2단계 공사를 거쳐 수상레저선박 200척이 접안할 수 있는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 호텔, 광장, 각종 상가를 건립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3월 이 사업시행자로 동양건설산업을 선정한 이후 지금까지 추진된 것은 하나도 없다. 동양건설이 사업부지에 포항시와 약속한 시설 건축을 축소하고 공동주택(1200세대) 허가를 우선 요구하면서 사업이 한발짝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 일대는 공원부지로 공동주택을 건립할 수 없는 지역인데도 불구하고 동양건설 측은 수익성을 이유로 줄곧 공동주택 허가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 곳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건설돼야 하기 때문에 동양 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지만 동양건설 측은 “공동주택 허가를 해주지 않으면 이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시는 동양 측이 원래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줄 것을 요구하는 입장이고 동양건설 측은 시가 공동주택 허가를 해줘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상매립을 위한 환경부와의 협의문제도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다.
포항시는 제대로 사업을 추진하지도 못하면서 홍보만 요란하게 해 이 일대 땅값 상승만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 7~8년 전 평당 800~900만원 하던 땅값이 현재는 1500~2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포항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포항시가 두호마리나 항만개발사업을 처음 홍보할 때 많은 투자자들이 부동산가격 문의를 해왔고 실제로 땅을 매입한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사업추진이 4년째 지지부진하자 진짜 사업이 추진되느냐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추진이 현재 중단된 상태다. 시가 나서기 보다는 사업자 측이 당초 약속한대로 먼저 추진을 해야한다”면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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