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일본·이란은 없다”
2006-11-07 경북도민일보
오는 14일 창원에서 일본과 친선경기를 갖는 올림픽축구대표팀과 15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아시안컵축구 예선 최종전을 치르는 축구 국가대표팀 태극전사들이 7일 `약속의 땅’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동시 소집됐다.
성인 연령대 대표 선수들이 한꺼번에 결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레이닝센터 숙소동 2, 3층이 갑자기 북적거리기 시작했다고 조준헌 대표팀 주무는 전했다. 3층은 `형님’뻘인 국가대표팀이 쓰고 2층은 올림픽팀 선수들이 둥지를틀었다.
K-리그 플레이오프와 FA컵 준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FC서울, 수원, 포항, 성남, 전북, 인천, 전남 선수들을 빼고 1차로 들어온 19명은 이날 오후부터 핌 베어벡 감독, 홍명보 코치의 지휘 아래 훈련에 돌입한다.
한.일월드컵과 독일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빠지면서 그동안 줄곧 태극호에 탑승해온 선수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얼굴들의 결의는 더 강했다.
잔뜩 짐을 챙겨온 최성국(23.울산)은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간다 생각하고 준비해왔다. 각오도, 준비도 다르다. 시즌 막바지라 체력적으로 힘들긴 해도 내겐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라고 말했다.
유일하게 국가대표와 올림픽대표 양쪽에 다 뽑힌 미드필더 이승현(21.부산)은 “한.일전이든, 이란전이든 뛰게만 해준다면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며 “솔직히 두 군데 다 뛰고 싶다”고 했다.
17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3년 만에 파주 트레이닝센터에 돌아왔다는 차세대 공격수 양동현(20.울산)은 “너무 오랜만에 다시 왔는데 꼭 주전을 꿰차서 이 곳이 내 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지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리그에서 6골과 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한 오장은(21.대구FC)도 “한.일전은 중요한 경기다. 나도 한때 일본에 있었지만 반드시 이겨야 할 상대”라며 각오를 다졌다. `제2의 홍명보’라는 찬사를 들었던 수비수 조용형(23.제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이란전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돌아온 수비수 이강진(20.부산)은 “지난 달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대표 일본-중국전을 봤는데 일본 선수들이 청소년대표 시절에 비해 많이 성장한 것 같았다. 하지만 일본만 만나면 200% 실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한국 축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