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들의 죽음 헛되지 않게”

2011-02-20     경북도민일보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8주기 추모식 거행
“사회적 안전시스템 더욱 공고히 마련해야”
 
 
 
 2003년 대구에서 발생한 지하철 화재사고의 희생자를 기리는 8주기 추모식이 지난 18일 오전 9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은 유족과 각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고 발생시각인 9시53분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됐으며 인형극단의 넋 모시기 퍼포먼스와 불교, 기독교,천주교의 종교의식이 차례로 이어졌다.
 이후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 등 각계 인사와 유족의 추도사, 추모의 노래, 넋 보내기 퍼포먼스가 있은 뒤 헌화, 분향이 이어지면서 추모식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유족인 윤 근씨는 사고로 잃은 자식에게 쓴 편지 형태의 추도사를 낭독하며 울먹였고, 다른 유족들도 사고 발생 당시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흐느끼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추도사를 낭독한 도 시의장은 고인들의 안식을 기원한 뒤 “우리가 영령들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은 재난으로부터 각종 위험요소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마련하고 대구가 가장 안전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정신지체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면서 발생한 사고로 모두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다쳤다.
 /김병진기자 kbj@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