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2%대 더 내린다

손보사, 9~10월부터 적용 예정…첫 연 2회 인하

2012-07-30     연합뉴스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4월에 내렸던 자동차보험료를 오는 9~10월에 일제히 평균 2%대 가량 추가 인하할 예정이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위한 본격적인 검토 작업에 돌입했다.
 이들 손보사는 7월까지의 손해율을 검토한 뒤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대 정도 내리는 방안에 대한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발표는 내달 중에 나오고 9~10월 신규 자동차보험 가입자부터 인하된 보험료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차종별로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때와 마찬가지로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와 다인승(7∼12인승) 승합차에 보험료 인하 혜택을 집중할 방침이다. 2000㏄ 이상 대형차와 외제차는 제외된다.
 지난 4월에 자동차보험료가 평균 2.5% 내렸기 때문에 이번에 평균 2%대를 내리면 올해에만 보험료가 평균 5% 가까이 인하되는 셈이다. 자동차보험료가 1년에 2번이나 내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한 손보사의 임원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손해율이 많이 개선돼 9월 또는 10월에 평균 2%대 수준에서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면서 “금융 당국 또한 강하게 인하를 요구해 손보사들이 올해 상반기 수준으로 보험료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짐에 따라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다”면서“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보험료 인하를 시사했다.
 현대해상과 동부화재, LIG손보도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인이 생긴 만큼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에 따를 것”이라면서 보험료 인하에 동참할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 당국의 강한 압박도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는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손해율 추이 등 보험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험료 추가 인하를 적극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6월에 삼성화재 68.4%, 동부화재 69.5%, 현대해상 66%, LIG손해보험 69%로 손보업계 빅4가 나란히 60%대까지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흑자까지 기대할 수 있다. 2011회계연도에는 자동차보험에서만 5000억원 적자를 냈다.
 손해율이 100%에 달했던 AXA손해보험 등 온라인보험사마저 최근에는 손해율이 70%대로 낮아져 손보업계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를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중순 남부 지방에 집중 호우가 퍼부었으나 손보사에 접수된 침수 피해 차량에 50여대에 불과했고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갔으나 피해 차량이 100여대에 지나지 않는 등 자연재해 피해도 거의 없는 편이다. 손보업계 일각에서는 손해율 개선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할 수밖에 없지만 인하 시기를 놓고 `선거용’이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나왔는데 이번 추가 인하 또한 대통령 선거 시국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 손보사의 관계자는 “올해가 선거 정국이라 국민의 관심사인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건 손보사들이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 해에 두 번씩이나 인하해야 하는 건 너무하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