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한일 외교갈등 불똥 튈라 `긴장’
관광·여행업계, 모니터링 강화…식품업계도 촉각 곤두
독도 문제로 불거진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점차 격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국내 기업들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드러나는 변화는 크지 않더라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기업들은 노심초사하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은 관광·여행 업계다.
국민들 사이에 반일·반한 정서가 확산하면 꾸준히 늘고 있는 양국 관광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16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여행객 수요 변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일본인 관광객 수는 328만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으로 나가는 한국 관광객도 대지진이 있던 지난해 165만명에 그쳤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인 25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투어 측은 “아직 일본 여행상품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다만 갈등이 길어지면 반일·반한 감정이 더 격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들 역시 일본 본부에서 반한 정서로 수요가 위축되는 일은 없는지 지켜보고 있다.
식품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주시하기는 마찬가지다.
고추장, 된장, 김치, 막걸리 등의 수출이 계속 늘어나는 과정에서 일본 우익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라도 시작된다면 영업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