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母시여, 저들을 언제까지 용서하시렵니까?

2013-11-24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 소위 `정의구현사제단’이라는 이름의 천주교 일부 사제들의 집단은 2003년 11월 “KAL기 폭파 사건은 조작된 것이고 정부가 폭파범이라고 한 김현희는 가짜”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또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며 KAL기 희생자 115명이 대한민국 정부의 조작 때문에 지하에서 원통해할 것”이라고 KAL기 폭파가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조작됐다고 고래고래 악을 쓴 집단이다.
 그런 `정의구현사제단’이 22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성당에서 열린 `불법선거 규탄과 대통령 사퇴 촉구 미사’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下野)를 요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뿐만 아니라 전주교구 박창신 원로신부는 “NLL에서 한·미 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해야 하겠어요? 북한에서 쏴야죠. 그것이 연평도 포격이에요”라고 했다. 북한의 연평도 살인 포격이 북한의 자위권 행사라는 새빨간 주장이다.
 이날 미사에는 송년홍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대표신부를 비롯, 40여 명의 신부, 수녀와 200여 명의 신도가 참석했다. 이들은 미사가 끝난 뒤 “박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군산 시내를 행진했다. 국민들 손으로 뽑은 정통성 있는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악을 쓴 신부들이나, 그들의 주장에 동조해 길거리를 방황한 신자들이나 가엽고 한심하다.
 1975년 월남이 패망하기 직전 승려와 신부들의 친 공산당 활동이 극에 달했다. 월남판 정의구현사제단인 “구국평화 회복 및 반부패운동세력”을 이끈 짠후탄 신부는 철저히 종북으로 일관하면서 정보기관 무력화와 미군 철수를 주도했다. 승려들은 길거리에서 분신자살로 호응했다. 그 결과는 월남 패망이고 공산화다. 공산화 된 이후 신부와 승려, 친 공산당 지식인들은 행방불명됐다. 적화된 월맹 치하에서 짠후탄 신부는 개조캠프에 보내졌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정의구현사제단은 극렬하게 국가보안법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 제주도해군기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몸에 사제복만 걸쳤을 뿐 `내란음모’의 통진당 이석기와 다를 게 하나 없는 주장들이다. 급기야 지난주 해괴한 종북 발언으로 본색을 드러냈다.
 NLL은 한국전쟁 휴전과 동시에 설정된 대한민국의 영해선이다. 한국군과 유엔군이 점령하고 있던 북한 도서를 북한에 돌려주는 대신 서해5도를 지키는 NLL을 설정했고 북한도 이를 수십년 동안 인정해왔다. 그러다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들어서자 NLL을 부정하며 도발을 시작한 것이다. 수많은 장병들이 NLL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다.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NLL 무력화를 기도했지만 국군장병들은 목숨을 걸고 이를 지켰다. 그런데 박창신 신부는 우리가 북한 영해인 NLL에서 `군사운동’을 하자 자위권을 행사해 연평도 포격을 가했다는 식으로 영해를 모욕하고 연평도 전사·상자들을 모독했다. 박 신부의 머릿속에 든 `자비(慈悲)’는 오로지 북한과 김정은만 위해 존재하는 모양이다.
 정의구현사제단이 당장 해야 할 일은 시국집회나 `종북(從北) 미사’가 아니라 성소(聖所)로 돌아가 회개하고 기도하는 일이다. 진실을 호도하고 `우민(愚民)’을 현혹한 잘못을 무릎 꿇고 사죄하라는 말이다. 그리고 제발 조직 이름에 `정의’라는 단어를 쓰지 말기 바란다. 특히 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어온 함세웅 신부는 1984년 9월 스텔라 승용차를 몰고 가다 7살 어린이를 치어 죽인 인명살상에 용서를 빌고 회개하고 있는가? 성모 마리아여, 저들을 언제까지 `종교’와 `가톨릭’ 그리고 `성당’, `신부’, `사제’라는 이름으로 용서하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