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 김홍업 공천 취소해야

2007-04-04     경북도민일보
 
 
 민주당 박상천 신임 대표 취임으로 민주당의 향후 진로가 관심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은 그가 대표 경선과정에서 제기한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 씨 전략공천 재검토 약속이 어떻게 지켜지느냐를 주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김홍업씨 공천에 대한 생각은 처음과 똑같다”며 “전략공천을 했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DJ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홍업 씨를 전남 신안-무안 국회의원 보선 후보로 공천한 게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박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뻔하다. 홍업 씨 공천을 취소하는 것이다.
 그러나 박 대표는 “당이 일단 공천한 이상 국민여론과 당 여론을 수렴한 뒤에 결정하겠다”고 한발 뒤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여론은 DJ 아들들의 국회의원 `세습’을 비난하고 있다. DJ 본인도 “비판 여론을 잘 알고 있다”고 시인했다. 국민여론을 중시한다면 취소에 시간이 걸릴 일도 없다.
 DJ는 홍업 씨 공천과 출마에 대해 자신 때문에 군사정권 압박으로 고통을 받아와 출마를 포기하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DJ 가족의 고통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봐야한다. 대통령을 그만 둔 뒤에도 그 보상이 아들에게 이어져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현지 여론도 비판적이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김 씨 출마를 `좋지 않게 본다’가 41.5%, `좋게 본다’가 30.3%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무안 52.1%와 21.7%로 김씨의 출마에 매우 부정적이다. 또, 홍업 씨 출마가 `김 전 대통령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가 45.7%, `그렇지 않다’가 25.4%로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박 대표의 결단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