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그물 부수고 오징어 싹쓸이
중국어선 횡포 언제까지…

鬱陵어민들 망연자실… 피항때마다 피해 막심

2015-12-01     김성권기자

[경북도민일보 = 김성권기자] 중국어선이 또 울릉 오징어를 싹쓸이했다.
 여기에다 태풍 등 잦은 기상 악화에 울릉도로 피항해오는 중국어선들로 인한 통발 등 어구 손상에 따른 피해도 막심하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우려해 피항 때마다 빚어지는 중국어선들에 의한 횡포를 방관시해 애궂은 울릉어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중국어선들은  매년 이맘때쯤 북한 수역에서 그물을 이용해 오징어를 마구 잡고 있다.
 해마다 100~200t급 대형 중국어선들이 집어선, 운반선, 유류공급선, 작업선 등으로 역할을 분담, 인근 해역 오징어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울릉도를 비롯한 동해안 연안의 오징어 어획량이 해마다 대폭 감소해 어민들의 생업의 터전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올들어 지난달 30일까지 울릉도 오징어 위판량은 1129t, 49억6000여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96t, 67억9800여만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이같은 현상은 매년 지속되고 있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기상 악화로 울릉도에 긴급피항해 오는 중국어선이 통발 등 어구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점이다.
 1일 이른 새벽부터 힘차게 통발 원줄을 잡아올리던 어민 정석균(53)씨는 망연자실했다.
 일주일 전 희망을 안고 바다 속에 내려놓은 800여개 통발의 원줄이 끊어져 유실된 것이다.
 그나마 몇 개 건져 올린 통발은 형체도 알수 없이 망가졌다.
 지난달 21일 저동항에서 서면 구암마을 앞바다 까지 800여개 통발을 수심 40~120m 깊이에 설치한 문성호 선주 정석균씨도 발을 동동 굴렸다.
 통발은 없어지고 목줄만 남아 있는가 하면 부표 38개중 7개만 바다에 떠있는 상황이 생겼다. 어구 피해는 4000만원이나 됐다.
 자망업을 하는 영광호 김강덕씨, 대흥호 손천익씨 등도 마찬가지로 대출을 받아 장만한 어구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가슴을 태웠다.
 기상악화로 지난달 22일부터 울릉 저동항 연안 해역으로 집단피항했던 중국어선 180여척이 29일 기상이 호전되자 울릉도를 떠나면서 피항시 선박 고정을 위해 바다속에 내려 놓은 닻 끌림으로 통발 원줄이 엉켜 올려오자 막무가내로 절단하고 떠나는 횡포를 부렸다.
 이같은 어구피해는 중국어선이 피항해올때 마다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어선들은 폐유, 폐수를 울릉 연안에 마구 버리는가 하면 해저 관로와 육지~울릉도간 통신케이블 등 해저시설물도 손상을 입히고 있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오징어로 유명했던 울릉도가 이제 옛말이 됐다” 며 “중국어선들로 인해 해마다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