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波에 울고 웃고
죽도시장, 시민·관광객 발길 뚝… 대형마트 문전성시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면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추위로 전통시장과 음식점·술집 등은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지만, 차량수리업계와 대형마트 등은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것.
실제 마땅한 난방시설이 없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된 포항 죽도시장에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겨 한산한 모습이다.
최일만 죽도시장번영회 회장은 “한파로 죽도시장을 찾는 포항 시민과 외지 관광객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로 확 줄었다”며 “설을 2주가량 앞둔 상황에서 한파로 매출이 크게 줄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포항 중앙상가와 영일대해수욕장, 쌍용사거리 등 음식점과 술집이 밀집한 번화가에도 시민들이 한파로 외출을 자제하고 회식과 모임을 줄이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30~40%가량 줄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한파로 부추 등 겨울철 시설하우스 재배 작물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 연일읍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 중인 방풍나물과 부추가 최근 찬 바람과 강추위에 생장이 멈추고 잎이 얼거나 말라 총 28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반해 한파에 따른 차량 배터리 방전으로 수리업체를 찾는 발길은 크게 늘고 있다.
포항의 한 자동차 수리업체 관계자는 “강추위로 배터리가 방전되거나 예열플러그가 고장 나 시동이 걸리지 않는 차량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주부터 차량 고장으로 운전자들이 요청하는 ‘긴급 차량 출동 서비스’가 하루 평균 50건이나 돼 평소 10건의 5배나 늘었으며, 고장 차량으로 정비소가 가득찼다”고 말했다.
또 추위를 피해 장을 볼 수 있는 대형마트에도 사람이 몰려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이마트 포항 이동점에 따르면 한파로 지나 18~24일 1주 동안 마트를 찾은 고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늘었고, 매출도 20%가량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 14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포항 상옥 전통얼음썰매장도 운영 열흘만인 24일 방문객이 3000명을 돌파하는 등 강추위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