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선거 광란’ 의 나라 대한민국
[경북도민일보] 거의 ‘광란’(狂亂) 수준이다.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정치판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이 그렇다.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당 공천에 반발해 “독재정권” 운운하는가 하면, 야당은 여당에서 장관까지 지낸 인물을 빼내 온다고 난리다. 양심과 윤리가 짓밟힌지 오래다. 대한민국은 선거 망국(亡國)이다.
선거· 공천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는 가운데 북한은 5차 핵 실험을 강행할 태세다.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 실험장에서 추가 핵 실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북한전문 매체 ‘38노스’가 18일 밝혔다. 풍계리 핵 실험장은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을 감행한 곳이다. 추가 핵 실험을 단행하면 두 달 만에 핵 도발을 다시 자행하는 것이다. 북한은 추가 핵 실험에 앞서 18일 새벽 평북 숙천 인근에서 노동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그
중 1발은 약 800여㎞를 비행했다.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그 목표가 남한의 항구와 공항이라고 적시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스커드나 노동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로 이동시켜서 취약 시간대에 임의 지역을 겨냥한 게 특징이다. 임의의 시간에 남한을 공격하겠다는 의도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준비하는 가운데 17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었다. “역대 괴뢰집권자들을 무색케 하는 살기어린 독재자, 민생의 참혹한 파괴자, 극악한 동족대결광인 박근혜”라고 비난한 것이다.
심지어 박 대통령을 향해 ‘마귀년’ ‘냉혈한’ ‘저능아’라고 비난하면서 “박근혜처럼 온갖 비난과 저주를 받는 추악한 인간은 없다. 민심의 버림을 받은 산송장인 박근혜가 갈 곳은 지옥뿐”이라며 극악무도한 막말까지 퍼부었다.
‘인간망종’ 북한은 그렇다 치자. 한심한 건 우리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추가 핵 실험을 준비해도 우리 정치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선거와 공천에 눈이 멀어 미쳐가고 있다. 유엔 안보리가 18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는 뉴스에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다.
북한이 추가핵실험을 준비하고 연일 미사일을 쏘아 올려도 여야 어느 당이 북한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뉴스는 없다. 자기네 대통령을 ‘산송장’이라고 매도해도 공천 놀음에 희희낙락이다. 이런 나라가 온전하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나라야 어떻게 됐건 자기들 금배지가 어떻게 되느냐를 놓고 사생결단이다.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이 집권했을 때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했다. 김정일보다 김정은이 더 호전적이고 예측불허라는 증거다. 김정은은 궁지에 몰리면 핵을 앞세워 사생결단 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핵 도발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언제 무력을 동원할지 모른다. 나라가 망하면 금배지고 국회의원이 무슨 의미가 있나? 선거도 좋지만 나라 사정도 살피는 정치인이 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