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쑤~’ 우리 가락·춤사위로 풍성한 봄 만끽하세요

대구시립국악단 제179회 정기연주회 ‘봄이 오는 歌’

2016-04-04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우리의 소리로 봄을 만나본다.
 대구시립국악단은 오는 7일 오후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179회 정기연주회 ‘봄이 오는 歌’를 연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무형문화재 제7호 공산농요의 향토색 짙은 무대와 김일구 명인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 지역을 대표하는 가야금 연주가 최문진 교수의 협주곡 ‘춘설’ 등 굵직한 무대로 꾸며진다.
 이날 공연의 문은 국악관현악 ‘춘무’가 연다. 이 곡은 자연의 정경을 관현악을 통해 음화적으로 그린 곡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찬미한다. 특히 약동하는 봄을 표현한 채한숙의 한국무용이 곡과 더해져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이어 최문진 영남대 교수가 협연에 나서 풍성한 봄을 만나볼 수 있는 가야금협주곡 ‘춘설’을 선보인다. 이 곡은 17현 가야금을 위한 곡으로 고요한 아침, 평화롭게, 신비롭게, 익살스럽게, 신명나게의 5개의 악장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봄을 느낄 수 있다.
 세 번째 곡으로는 창작국악 ‘얼씨구야’가 이어진다. 서울시 지하철의 환승 음악으로 귀에 익숙한 이 곡은 장구의 자진모리장단에 맞춰 대금과 해금이 선율을 연주하고, 가야금이 반주를 하는 흥겨운 국악곡이다. 원래 이 곡은 연주용이 아닌 국립국악원의 ‘생활음악 시리즈’의 하나로 창작된 벨소리용 음악이었으나, 후에 작곡자가 관현악 연주곡으로 편곡하였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희망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어 김일구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준보유자)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을 만나볼 수 있다. 김일구류 아쟁산조의 특징은 소리적 요소와 각기 다른 현악기의 특징들을 아쟁산조 안에 담아, 변화무쌍한 음색의 조화가 어우러졌다는 것이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 무대는 공산농요와 국악관현악 ‘팔공산’이 장식한다. 공산농요보존회(대표 송문창)가 출연하며, 관현악과의 조화를 이룬 최초의 무대를 선사한다. 공산농요는 우리 시가 보존하고 계승해야 할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7호로, 일노래의 민요권에서 전승의 중심에 놓여 있는 농요이며, 경상도를 본고장으로 한 대표적인 노동요이다.
 대구시립국악단 유경조 상임지휘자는 “이번 대구시립국악단 제179회 정기연주회 ‘봄이 오는 歌’를 통해 우리의 소리로 봄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며 “전통예술의 우수성은 물론 지역의 예술적 자부심까지 느끼고 돌아가시는 무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국악인생 70여년의 김일구 명인·명창의 연주를 직접 감상할 수 있고 또 우리 대구 시민들이 지키고 보존해야 할 대구시무형문화재 공산농요와 명인들의 깊이 있는 연주가 더해진 의미 있는 무대”라며 “많은 관심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