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 딸 살해후 자살시도한 암투병 美 싱글맘
2016-05-19 연합뉴스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해오다 뇌성마비 중증 장애를 가진 20대 딸을 약물로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미국의 싱글맘에게 법원이 징역 4년 실형을 선고했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법원은 18일(현지시간) 중증 장애 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보니 릴츠(56)에게 검찰의 구형량인 집행유예 4년보다 훨씬 더 무거운 징역 4년 판결을 내렸다.
시카고 교외도시 샴버그에 사는 릴츠는 작년 5월,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고 스스로 먹거나 옷을 입지도 못하는 딸 코트냐(당시 28세)의 음식공급용 튜브에 약물을 넣어 숨지게 하고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돼 비난과 동정 여론을 함께 샀다.
그는 사건 당일 심한 통증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 딸의 급식 튜브에 약물을 주입하고 자신도 같은 약을 먹은 뒤 와인을 마시고 유서를 작성했다. 혼수 상태에 있던 모녀는 릴츠의 언니에게 발견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코트니는 다시 깨어나지 못한 채 사망했고, 릴츠는 의식을 회복한 후 기소됐다.
가족과 주변인들은 릴츠가 20여년 전 다섯 살이던 코트니를 입양한 후 더없는 사랑과 정성을 다해 돌봤으나, 암 진단을 받고 병세가 악화하면서 혼자 남겨질 딸을 염려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라며 법원에 선처를 당부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