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새책

2016-07-21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
 문학평론가 손정수의 다섯 번째 평론집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
 책은 저자가 주목한 동시대 작가들과 문학사에 남은 한 시대의 작가들에 대한 15편의 작가론을 모은 것이다. 1부에서는 김연수, 한강, 박민규, 편혜영, 박솔뫼 등 현재 한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로 자리 잡은 동시대의 작가들을 다루고, 2부에서는 이문열, 김승옥, 이청준 등 한국 문학사에 중요한 이름이 된 한 시대의 작가들을 짚는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소설이라는 장르에 대해 내가 느끼는 매력의 근원에는 텍스트 내부와 외부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이 가로놓여 있다. 텍스트 내부의 허구와 그 외부의 현실은 서로 마주보며 동일하지도 그렇다고 아예 다르지도 않은 독특한 관계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정수 지음. 민음사. 372쪽. 2만5000원.

 △보그다노비치의 운문 소설 ‘두셴카’
 지식을만드는지식 시선집 보그다노비치의 ‘두셴카’는 푸시킨의 작품에 커다란 영향을 준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두셴카의 모험’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장편 서사시는 1778년에 첫 번째 부분만 출판됐고, 5년 후인 1783년에 비로소 전체가 완성됐다. 완성된 작품은 간단하게 ‘두셴카’라고 불렸고, ‘고대 설화에 대한 자유 형식의 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 18세기 러시아 시인 이폴리트 보그다예프의 감성으로 펼쳐진다. 고상하고 비극적인 영웅은 사라지고 러시아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경쾌함이 드러난다.
 이폴리트 보그다노비치 지음. 조주관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70쪽. 1만8000원.

 △하얀 폭력 검은 저항
 ‘하얀 폭력 검은 저항’은 사교 모임 ‘쿠 클럭스 클랜KKK’이 어떻게 나치에 버금가는 최악의 증오 집단이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다룬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로 흔히 알려진 이들은 눈구멍만 뚫은 원뿔형 복면과 유령 같은 통옷, 언뜻 장난스럽게 보이는 복장 아래 정체를 숨긴 채 증오를 내뿜으며 잔혹한 폭력을 휘둘렀다.
 이 책의 저자 수전 캠벨 바톨레티는 옛 노예들과의 면담을 통해 얻은 방대한 증언들과 의회 기록, 신문기사와 화보, 일기 등 다양한 사료를 토대로 피해자와 목격자, 가해자와 방관자의 목소리까지 고스란히 빌려 참혹한 역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수전 캠벨 바톨레티 지음. 김충선 옮김. 돌베개. 288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