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한국당 정풍운동 안전지대일까

2018-06-24     손경호기자

재건비상행동, 홍준표·김무성 정계은퇴·총선 불출마
김재원 탈당·출당 등 1차 명단 16명 발표… 2차도 예정
2020년 총선 공천 피바람 예고… 초선들 ‘전전긍긍’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6·13 지방선거에 참패한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정풍(整風)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친박’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TK 정치권으로 정풍운동이 번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 홍준표·김무성 전 당대표 등의 정계은퇴 및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등 정풍 대상자 1차 명단 16명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명단 가운데 TK 인사는 홍준표 전 당대표(대구 북을당협위원장), 최경환(경산)·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곽상도(대구 중·남구) 등 4명이 포함됐다. 당권농단 책임, 대통령 탄핵 사태 전후로 보수 분열에 주도적 책임, 친박 권력에 기대 당내 전횡으로 민심 이반 책임, 박근혜 정부 실패에 공동 책임 등 이유가 각양각색이다.
 재건비상행동은 홍 전 대표와 최 의원에 대해서는 정계은퇴를, 김 의원은 탈당·출당을, 곽 의원에 대해서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과 당협위원장 사퇴를 각각 요구했다.
 재건비상행동 측은 추후 한국당에서 진행하는 개혁방안에 따라 2차 명단 발표 일정을 조절하겠다는 뜻을 밝혀 상황에 따라 정풍운동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TK 정치권의 경우 재건비상행동이 꼽은 정풍운동 대상에 대거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2020년 총선 공천에서 피바람이 불 가능성이 높다. 1차 정풍 대상자 명단에 포함된 명단을 제외하더라도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은 초선들의 경우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인 장성철 전 보좌관은 최근 출간한 ‘보수의 민낯, 도전 2022’라는 책에는 2016년 4·13 총선 당시 청와대의 노골적인 공천 개입 실상을 폭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른 이야기 안하고 말 잘 듣는 충성스러운 80~90명의 의원만 당선되면 좋다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는 것이다.
 20대 국회 TK지역 초선의원은 김석기(경주), 백승주(구미갑), 장석춘(구미을), 최교일(영주·문경·예천), 이만희(영천·청도), 김정재(포항북, 이상 경북), 곽대훈(달서갑), 추경호(달성), 정종섭(동갑), 곽상도(중·남구) 의원 등 10명이다.
 정태옥 의원은 초선으로 당선됐지만 최근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으로 가고, 망하면 인천으로 간다) 망언으로 한국당을 탈당해서 한국당발 정풍운동에서는 벗어나게 됐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친박을 내세워 호가호위했고, 일부는 진박쇼로 한국당의 총선 패배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등 박근혜 정부 실패의 공동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중진들에 대한 1차 정풍이 시작된 상황에서 앞으로 정풍운동이 계속될 경우 이들에 대한 총선 불출마 요구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총선때마다 50% 이상 물갈이를 하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사실상 이보다 더 좋은 공천 배제 소재도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