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존중받고 사람답게 살아가는 도시 만들겠다”
민선 7기 지방자치-권영세 안동시장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민선 5기와 6기 안동시정을 이끌었던 권영세 시장이 6.13 지방선거에서 안동에선 처음으로 민선시장 3선에 성공했다.
권 시장은 선조들의 노력으로 해동수양 산남율리(도연명과 백이숙제가 살던 곳)와 추로지향(공자와 맹자의 고향)의 도시로 추앙받는 안동을 더욱 품위 있고, 격조 높은 경북의 중심도시로 만들어 간다는 복안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대통령비서실, 안동시부시장,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로서 잔뼈가 굵은 권 시장은 민선 7기에는 시민 삶의 질을 바꾸기 위한 시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권영세 시장을 만나 민선 7기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라는 속뜻을 들여다보고 안동시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민선 7기가 시작됐는데 안동의 핵심 과제는 어떻게 구상하는지.
원도심과 신도시 상생발전이 가장 큰 과제이자 핵심이다.
신도심이 형성되면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점이 원도심 활성화와 관련된 것이다.
이에 우리시는 정주환경 개선과 상업기능 개편, 도심관광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인구 유입책을 펼 것이다.
중앙선복선전철화사업이 마무리되는 2021년 초부터 임청각 복원과 연계해 안동역사부지 개발이 본격화될 것이다.
임청각과 안동역사부지를 잇는 ‘폐철로’를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고 안동역사부지는 생태 숲과 가족피크닉 공간 등 녹지공간 속 테마공간으로 조성하려 한다. 안동역사전시관과 열차펜션, 레스토랑 등 여행자쉼터로 조성하고 전차대 주변은 회전쉼터와 미니트레인 등 어린이를 위한 키즈파크도 조성할 계획이다. 또 낙동강 물을 끌어들여 발물놀이터와 생태계류 등 개방형 생태힐링 공간도 마련한다. 지하주차장을 조성하고 영가대교와 웅부공원을 연결하는 고가도로도 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친수공간, 가족테마, 문화가 있는 낙동강 수변 명품화사업과 태화, 용상동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물순환도시 조성, 생태하천 복원 등으로 원도심을 명품도시로 조성할 것이다.
아울러 신도시와 원도심의 상생발전 연결 축으로 직행로 건설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민생과 관련 시책을 강조했다. 어떤 시책을 펼칠 계획은.
민선 6기까지 3대문화권 사업을 비롯한 대형프로젝트를 통해 외형을 다지는데 집중했다면 민선 7기에는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시책을 중점을 두고자 한다.
이를테면 버스정보시스템(BIS)이다. 버스가 언제 어디까지 오가는지 등을 스마트시대에 걸맞게 정보를 제공하는 등 도청신도시를 중심으로 BIS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 또 버스에 GPS를 장착해 모바일 앱을 통해 버스 도착 소요 시간 등을 가늠케 해 그야말로 스마트시대를 절감케 될 것이다.
대중교통체계 개편, 공공 와이파이(Wi-Fi)존 확대, 육아문제 등 민생 속 불편을 주는‘민생해결 100대 과제’를 풀어가면서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또 민선 7기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열어가는 방안으로 6대 분야 71개 주력사업을 추진한다. 도청신도시 본격 개발에 따른 원도심 활성화와 동서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시책이다.
6대 분야 사업은 △도심 재정비로 명품도시 조성 △서민경제 활성화로 행복안동 건설 △농축산업인이 살맛나는 농촌건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안전도시 조성 △가족의 행복과 청소년의 꿈 응원 △1000만 문화관광 시대 조기 실현 등이다.
안동 발전이 곧 시민들이 편안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도시라고 생각하며 몸에 와 닿는 시정을 펼쳐는 데 온힘을 기울이겠다.
- 천만 관광시대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
1000만 관광시대가 단순히 구호가 아닌 발길과 안동가치 배가(倍加)로 이어지도록 매진하겠다.
큰 틀에서 창연(蒼然)한 안동의 역사문화도시를 관광에 접목해 나갈 것이다. 2010년 하회마을이 세계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2015년 유교책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여기에 국가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도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3대 카테고리를 모두 보유한 최초 도시로 우뚝 서고자 한다.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 관광자원의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임청각을 복원해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는 성지로 조성하고 이와 연계해 중앙선 폐선부지에는 테마 카페와 레일바이크, 기차펜션, 테마탐방로 등으로 꾸며 레저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현재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 한국문화테마파크 등 3대문화권 사업을 마무리하고 접근성을 높여 고급웰빙 답사형 여가문화 여행지로서 명실공히 천만 관광객 시대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안동문화관광단지를 확장해 오락과 휴양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월영교와 원도심 야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경관전망대’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동물·곤충이 있는 미니동물원과 미니극장 등‘엄마까투리 상상놀이터’조성을 통해 엄마까투리 고장도 구현한다. 그리고 1000억원 규모의 국립종가음식지원센터 건립과 국립민속박물관 분관 유치, 유스호스텔 유치 등을 통해 굴뚝 없는 관광산업 시책을 펴 1000만 관광객시대를 열어가겠다.
-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들은 대규모의 예산이 필요한데 국비 등 예산확보는 방안은.
지난달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다녀왔다. 직접 사업타당성 등을 설명하고 지역현안 사업이 정부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
국가예산 편성 순기에 발맞춰 대응 전략과 국비 확보 방안을 위한 국비확보 대책보고회를 열고 조목조목 점검하고 담당국장을 비롯해 부서장과 팀장을 주축으로 중앙부처를 찾아다니며 사업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국비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에는 각 부처에서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와 지방비를 매칭해 지원하는 추세다. 우리시는 민선 6기 공모사업으로만 4119억원 확보했다. 정부정책에 부합하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열정이 국비확보 여부를 판가름한다.
우리시는 정권과 관계없이 20년 이상 최다 교부세를 확보하고 있는 도시다. 정권이 바뀌었다고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인적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할 것이다. 청와대와 행안부 등을 근무하면서 탄탄한 인적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 30년 넘는 공직생활로 돈이 흐르는 루트도 잘 알고 있다. 여기다 우리 직원들의 열정과 아이디어가 합세하면 어떤 일이라도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안동시민에게 한 말씀.
흉유성죽(胸有成竹)이란 말이 있다.
“대나무를 그리기 전에 이미 마음속에 완성된 대나무 그림이 있다”는 뜻처럼 민선 7기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마음속으로 완성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지난 8년간의 시정성과를 디딤돌 삼아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도록 전력투구하겠다.
하루 70㎝씩 초고속으로 자란다는 대나무 성장 배경에는 싹을 틔워 3㎝까지 자라는데 3∼4년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투자시간이 걸린다.
안동시정도 지난 8년간의 성과를 성장배경으로 새로운 도약을 일궈 내려 한다.
앞으로의 안동은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답게 살아가며 시민 모두가 활짝 웃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들어가자는 것이 저의 희망이자 바람이다.
시민과 함께 시민이 행복한 행복도시 안동 건설에 집중하겠다.
안동시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성원과 참여를 당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