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7 부동산대책 희비교차… 대구 웃고 부산 울고

부산 조정대상지역 7개 구·군 중 기장군만 제외 ‘실망’
조정대상 유력 대구 수성구, 집중 모니터링 지역 지정 ‘안도’

2018-08-30     뉴스1

정부의 8·27 부동산대책으로 지방 부동산시장의 대표적인 두 축인 대구와 부산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기대한 부산은 결과에 실망했고 신규 조정대상지역으로 거론됐던 대구는 집중 모니터링 대상에 그쳐 안도하는 분위기다.
 
 △ 기장군만 제외…조정대상지역 해제 기대 부산 ‘실망’
 3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27일 부산시 기장군(일광면 제외)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했다. 지난해 6·19 대책 이후 전국 40개 조정대상지역 가운데 해제된 첫 사례다.
 부산은 2016~2017년 주택시장이 과열되면서 해운대구를 비롯해 수영·남·동래·연제·부산진구·기장군 등 7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8·2 대책 발표로 부산 부동산시장은 빠르게 식어갔고 조정대상지역의 집값 대부분이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해운대구가 3.51%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이번에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난 기장군도 2.0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부산 집값이 0.96% 떨어진 것에 비해 큰 폭이다.
 이에 부산시는 국토부에 7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해 줄 것을 건의했고 지역 부동산업계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장군에서도 일광면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만 조정대상지역에서 벗어나는 데 그쳤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실망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부산에서 2만530가구가 쏟아진다. 대부분 재건축 ·재개발 물량으로 우수한 입지에 공급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사업지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여러 규제가 완화된다. 먼저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이 청약통장 가입 2년 경과(24회 이상 납부)에서 6개월로 단축되고 분양권 전매할 때 양도세율 50% 적용에서도 벗어난다. LTV·DTI도 각각 70%와 60%로 완화되고 양도세 중과 등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 안도하는 대구…“연말까지 시장 열기 계속”
 부산과 달리 대구 부동산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대구는 올해 지방에서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대표적인 지역이다. 지방 부동산시장은 대구가 전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특히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는 최근 1년간 집값이 7.2% 올랐다. 이 때문에 기존 투기과열지구와 더불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구(5.5%)와 남구(3.4%)도 지난 1년간 집값이 꽤 올라 조정대상지역 후보지로 거론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이들 지역을 집중 모니터링 지역으로 지정하는 데 그쳤다.
 국토부는 대구시 수성구와 중·남구 등의 주택가격, 분양권 등 거래 동향, 청약상황 등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시장이 과열되거나 과열 우려가 있으면 즉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등의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규제를 비껴간 대구 부동산시장은 올해 상반기 열기를 하반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새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대구는 올해 들어 평균 청약경쟁률 두 자릿수는 기본이다. 상반기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이 대구에서 나왔을 정도다. 중구 남산동 ‘e편한세상 남산’의 경우 191가구 모집에 6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346.5대 1을 기록, 상반기 최고 경쟁률 단지로 나타났다.
 대구는 연말까지 7550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다. 새 아파트 선호에 구도심 정비사업 물량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