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감정 연기 위해 성숙해지고파”
로운, SBS ‘여우각시별’ 짝사랑 남사친 은섭 役
[경북도민일보 = 뉴스1] 로운(22·본명 김석우·사진)은 지난달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여우각시별’에서 여름(채수빈 분)을 좋아하는 남사친 은섭 역을 맡아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소화했다. 극중 은섭은 좋아하는 여름의 곁에 친구로 남는 것을 선택하며 성숙한 남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여우각시별’을 잘 마무리한 소감은.
8월부터 11월까지 촬영했으니까 오디션 기간 포함하면 거의 4~5개월 정도 된다. 끝나면 무척 시원할 줄 알았다. 공부도 열심히 했고 신경도 많이 쓰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런데 끝나고 나니 조금 서운하고 아쉽다. 내가 나온 걸 보면서 조금 더 잘 할 수 있었고, 더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쉽다. 내가 잘 했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 내 상황과 대본만 숙지하면서 따라갔다. 현장에서 만들어준 건 감독님, 동료 선배들인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직장 경험이 없지 않나. ‘여우각시별’은 일종의 오피스 드라마 형식도 있는데, 어떤 것을 준비했나.
나도 그 점이 많이 신경 쓰였다. 작품 준비하면서 드라마 ‘미생’을 봤다. 직급 체계도 잘 모르기 때문에 드라마를 통해서 직장을 보고 싶었다. ‘여우각시별’과는 다른 직장이지만 현실적인 드라마였고 많은 걸 느꼈다. 한편으로는 나도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나의 사회생활과도 연결해서 생각하려고 했다.
-실제 로운 본인이 짝사랑을 받는 편 이지하는 편은 아니어서 연기하기 더 어려웠던 건 아닌가. 학창시절에 인기 많았을 것 같은데.
아니다. 학교도 남중 남고를 나왔다. 내가 했던 짝사랑은 은섭보다는 가벼운 감정이었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 어서 나이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서른 살이 되고 싶다. 더 성숙해지고 싶다는 얘기다. 그러면 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감정을 느끼다보면 지금 스물 셋의 내가 표현하는 것보다 더 깊이 있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로운의 연애 경험은.
한 번이다. 나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꼭 보여주고 싶은 연기나 캐릭터가 있나.
욕심나는 것은 로맨틱 코미디다. 주인공의 큰 사랑 이야기보다 작은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러려면 사랑도 더 알아야 할 것 같다. 또 경찰 제복을 입는 경찰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학원물도 다시 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다. ‘학교2017’을 했을 때는 처음 하는 연기여서 긴장을 많이 했다. 지금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우각시별’은 로운에게 어떤 드라마로 기억될까.
많은 감정을 배운 작품이다.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금 더 성숙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우각시별’은 나라는 나무가 잘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게 해준 햇빛같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