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까지 `협박’하는 정동영 후보

2007-10-28     경북도민일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신문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 노무현 대통령이 억울한 꼴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건 곧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노 대통령에 대해 `정치보복’을 할 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억울한 꼴을 당하기 전에 자신을 지원하라는 통첩에 해당된다.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니까 이제 대통령까지 협박하고 나선 꼴이다.
 청와대는 최근 홍보수석실을 통해 `정동영 지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도 신당 경선이 끝나자 “절차에 하자가 있어도 승복을 거부해선 안된다”고 범여권 후보로서의 정 후보 존재를 인정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승복하는 것과, 지지하는 것과, 그 다음에 또 적극 지지하는 것이 다 같은 게 아니다”고 정 후보에 대한 적극 지지를 유보했다. 그러자 정 후보의 협박이 나왔다. 그건 노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억울한 꼴’을 당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두 번 지냈다. 통일부 장관도 역임했다. 그런 그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실패를 주장하며 당 해체에 앞장섰다. 그 건 노 대통령과 결별을 의미한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가 되자마자 노 대통령에게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다. 후보가 되기까지는 노 대통령을 밟았지만 이제는 대통령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배신과 변절의 정치가 이런 것인가.
 노 대통령의 지원은 여러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정권이 가진 막강한 힘과 공권력, 그리고 야당 후보에 대한 엄청난 정보 등이다. 정 후보는  이런 힘에 의존하려 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건전한 경쟁으로 지지율을 올릴 생각은 않고 자신이 `실패’로 규정한 권력에 기대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말이다. 정 후보 지지율이 10%대에서 꼼짝 않는 이유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