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와 숨바꼭질 언제까지?… 대구시, 교인 479명 추가 확인

지역 신천지 교인 9007명 市 파악인원보다 479명↑ 주소지 타지역 거주 추정 관련시설도 5곳 추가 발견

2020-03-16     김무진기자
대구

대구시가 꼭꼭 숨어 있던 신천지 신도 479명을 더 찾아냈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에 대한 행정조사를 통해 확보한 53권의 교인 명부 및 각종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올 1월 기준 신천지 12개 지파 교인 수는 교육생과 중·고등학생, 유년부 신자를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19만395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다대오지파 신도 수는 1만3029명이며 대구교회 소속 교인은 9007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이는 대구시가 관리 중인 대구지역 거주 신도 8528명보다 479명이 많은 수치다.

신규 파악 신도 중에는 신천지 측이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교인도 포함됐다. 새롭게 찾아낸 479명 중 일부는 기 제출하지 않은 교인이고, 나머지는 대구에 주소를 두지 않은 타 지역 거주 신도로 추정된다는 것이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교인 9007명은 장년회 922명, 부녀회 3077명, 청년회 4403명, 학생회 313명, 유년회(초등 및 미취학 어린이) 292명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방역적인 차원에서 의미 있는 것으로 유년회 명단 및 고위험군인 건강닥터 봉사자 명단이 포함된 점이다. 유년회 292명 중 현재 대구시가 관리 중인 명단과는 121명이 일치했다. 신천지 신도인 초등 및 미취학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이번 조사에서 새로 드러난 것이다.

질병관리시스템 조회 결과 유년회 292명 중 208명이 검체 검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음성이 177명, 양성 23명, 결과 대기 중인 아동이 8명으로 각각 확인됐다. 대구시는 검사를 받지 않은 84명의 아동에 대해 검사 등 추가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건강닥터 봉사자 85명 중에는 소수의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인들이 포함돼 있었고 이 가운데 81명은 진단검사를 받는 등 질병관리시스템의 관리 하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4명은 전화번호 불명·성명 중복 등으로 정확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다.

대구시는 경찰 등과 협렵을 통해 이들 4명의 정확한 신원 파악 등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가 5곳의 신천지 시설도 새롭게 확인됐다. 신천지 측이 임차료, 이용료 등 공과금을 지급하는 39개 시설을 확인한 결과 이 가운데 34개 시설은 대구시가 이미 폐쇄·관리하고 있는 곳이었던 반면 전도사무실 1곳과 동아리연습실 4곳 등 총 5개 시설을 새롭게 발견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신천지 교회 행정조사에 대한 분석을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 신천지로 인해 추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감염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