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기 힘든 지역민들, 독서 통해 위안 받으시길”

힘내라 포항문화! 릴레이 인터뷰 5 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 전세계적 코로나 사태 외출 자제로 인한 문화예술적 행위 소비하지 못해 느끼는 우울감·피로감 해소 위한 아이디어 마련 독서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문화적 행위 북 드라이브 스루·도서택배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도서대출서비스 시행

2020-04-13     이경관기자

문화·예술은 그것을 향유하는 이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인간의 가장 고고한 행위다. 역사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문화·예술은 더욱 질긴 생존력으로 성장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은 많은 어려움에 처했다. 지역민들은 ‘일상’을 잃었다. 지역경제는 내리막길을 걷고, 관광산업과 문화계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척박한 환경에서 핀 들꽃이 진한 향기를 전하듯, 침체된 지역 예술계도 ‘희망’을 피워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포항 문화가 다시금 도약할 수 있도록 포항문화의 새로운 희망을 응원하는 ‘힘내라 포항문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 다섯 번째 주자로 구진규<사진> 포항시립도서관 관장을 만나봤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심각한 상황이다. 다행히 국내와 지역은 안정세에 들어간 모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포항시립도서관의 현 상황은 어떤가.

“포항시립도서관은 분관과 작은도서관 등 도서관 운영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정돼 있던 강좌 및 다채로운 독서 행사 등은 코로나19 안정화 후 재개관 이후로 연기했다. 현재 포항시립도서관은 외출 자제로 힘든 지역민들이 독서를 통해 위로 받고 위안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대출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앞서 언급하신대로 북 드라이브 스루와 도서택배 서비스 등 적극적인 코로나19 극복 방안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방위 분야가 타격을 입었지만, 특히 문화계가 심각하다. 다중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면서 대부분의 문화예술적 행위가 중단됐다. 그로인한 예술가들의 생계 또한 문제이나, 이에 못지 않게 그것을 향유하는 일반 대중들이 문화예술적 행위를 소비하지 못하며 느끼는 우울감과 피로감도 심각하다. 책을 읽는 행위는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적 행위다. 이에 포항시립도서관은 야외주차장이 마련된 포은중앙도서관에서 ‘북 드라이브 스루’를 시행하는 한편 분관 5개관과 작은도서관 5개관(책 소독기가 비치된 효곡 행복, 효곡 그린숲, 연일 미르, 우창 어울, 장량 해뜰참)에서 특별대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북 드라이브 스루의 경우 사전 신청한 도서를 정해진 시간에 맞춰 도서관 야외 주차장으로 운전해 방문하면 책을 받아볼 수 있으며 특별대출 서비스는 신청 도서를 도서관 현관 등에서 받아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대툴권수는 1인 3권으로 주1회 신청가능하다. 이들 책은 철저한 소독을 통해 대출되고 있다. 포은중앙도서관에서는 주간에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대출을 시행하고 있으며 동빈내항 해양공원, 세명기독병원, 송라면 행정복지센터 등에 설치된 스마트 도서관에서도 책을 대출할 수 있다. 또한 중단됐던 임산부와 다문화, 기초수급자 도서택배서비스가 이달부터 재개됐으며 희망도서 바로대출 서비스 역시 시행해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특별대출을 이용해 책을 대출한 시민들은 약 4000여명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적극적인 대출 서비스를 시행하게 된 이유가 있나.

“도서관은 가장 기본이 되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 공간이 문을 닫음에 따라 느끼는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자 도서관의 사서팀장 등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그 결과 다른 지역보다 선제적으로 북 드라이브 스루 및 특별대출 등의 서비스를 시행하게 됐다. 자신들의 피로감보다,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코자 노력한 직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 안정 후, 포항시립도서관 재개관에 따른 계획은.

“포항시립도서관은 올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코로나19로 이 행사들이 무기 연기돼 안타깝다. 기존 이달 예정됐던 원 북 원 포항 올해의 책 선포식은 현재로썬 어려울 듯해 5월 경 SNS 혹은 동영상스트리밍 등의 온라인 상으로 진행 예정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을 대표하는 포항만화축제와 독서문화대전 등은 올 하반기로 연기해 진행할 예정이다. 동영상제작관련 수업, 웹툰프로그램, 문화강좌, 작가초청강연, 지역문화기관과의 협업프로그램 등 강좌는 코로나19 상황 종식 후 차츰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올 하반기 연일공공도서관이 개관한다. 또한 구룡포와 흥해 지역에도 도서관을 준비 중이다. 현재 운영 중인 6개 시립도서관과 42개의 작은 도서관, 8개의 스마트도서관과 더불어 시민문화영위를 위한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포항시립도서관이 포항 지식의 허브, 문화의 메카로써의 기능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 도서관 직원들이 노력하겠다. 시민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