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대칭 구조’로 저주파 진동 잡아낸다
노준석 포스텍 교수 연구팀 카이랄 구조 이용 개발 성공
2022-08-22 조석현기자
포스텍은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노준석<사진> 교수·박정훈, 이안나 교수 연구팀이 카이랄 구조를 이용해 저주파 진동을 ‘싹’ 잡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거울상 대칭구조라고도 불리는 카이랄 구조는 왼손과 오른손처럼 거울로 보면 대칭구조를 이루고 있지만 겹치지 않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구조물의 탄성파는 다양한 파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때 생기는 모든 진동을 억제하는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특성을 지닌 ‘메타물질’로 진동을 줄이고자 한 기존의 연구 역시 한 종류의 진동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이러한 시스템은 초기에 의도하지 않았던 진동이 퍼질 때 오히려 그 진동을 증폭할 수 있다는 위험도 있었다.
연구팀은 특정 주파수대에서 퍼지는 모든 종류의 진동을 막는 데 성공했다. 카이랄 구조를 이용해 낮은 주파수에서 완전 밴드 갭을 구현, 어떠한 진동이든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개발한 것이다.
노준석 교수는 “나노미터 크기에서 연구된 메타물질의 활용 범위를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자동차나 항공기와 같은 기계 구조물, 건축물이나 토목 등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