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나눔 DNA’, 경기 한파 뚫었다

사랑의 온도 캠페인 61일만에 100도 달성…100억원 ‘훌쩍’ 역대급 한파·경기침체로 인한 부정 전망 깨고 나눔 열기 활활

2023-01-29     김무진기자
역대급 한파 및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국채보상운동’으로 대표되는 대구시민들의 나눔 DNA는 빛났다.

2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시작한 ‘희망 2023 나눔캠페인’을 통해 이날 기준 101억9000여만원을 모금, 목표액 100억원을 넘어섰다. 캠페인이 시작된 지 61일 만이다. 또 이는 전년도 41일 만에 달성한 것에 비해선 20일 늦은 것이다.

특히 이번 사랑의 온도 100도 달성은 의미가 크다. 캠페인 시작 단계에서 쉽게 이 같은 목표액 달성을 점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잦은 한파에 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인한 경제난이 더해진 탓이다.

하지만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대구시민들과 기업들의 나눔 열기가 모아지면서 나눔 DNA가 뜨겁게 타올라 이 같은 어려움을 뚫었다.

올해도 지역 기업들의 나눔 참여가 사랑의 온도를 올리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한국부동산원, 한국가스공사, 대구도시개발공사 등 공기업 및 지역 공공기관들의 기부를 시작으로 DGB금융그룹, 화성산업, 삼익THK, 희성전자, PHC큰나무복지재단, 서보, 태성전기, 이랜드리테일 동아백화점, 리만코리아, 대성에너지 등 기업들이 억대의 통 큰 기부를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소중한 나눔들도 이어져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를 높였다. 1급 장애가 있는 자녀의 고장난 휠체어 수리를 시작으로 서구 평리동에서 휠체어 판매·수리점을 운영 중인 신동욱 대표는 대구 사랑의열매와 나눔 인연을 맺은 이후 10년째 장애인을 위한 기부를 이어왔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도매법인인 대구중앙청과 및 대양청과도 지난해 10월 도매시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큰 손실을 입었음에도 매년 하던 기부를 갑자기 끊을 경우 힘든 이웃을 위한 온정이 식을까 우려하며 기부에 참여했다.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나눔 동참으로 힘을 보탠 것이 원동력이 됐다.

김수학 대구공동모금회장은 “올해만큼 나눔 온도 100도 달성에 걱정과 어려움을 갖고 임한 적은 없었다”며 “다 같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주신 대구시민들과 현장에서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적극 협력해준 많은 기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내주신 소중한 사랑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잘 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희망 2023 나눔캠페인’은 이달 31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