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경주지진, 지진대비시스템 점검 계기 되다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③ 경주지진 7년 현주소 경주지진, 국내 계기 지진관측 이래 역대 최대규모 기록 지역경제 초토화… 시민들 수년 간 후유증으로 고통 받아 2016년 발생 후 우리나라 지진 대비 관련 획기적 변화 공공시설물 내진설계 강화·지진관측소 설치 등 대비 철저
지난 2016년 9월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강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지진이라는 공포를 처음 안겨준 사건이다.
이날 오후 7시44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8.2km 지역(35.77。N, 129.19。E)에서 규모 5.1 전진 발생, 이어 8시32분경 경주시 남남서쪽 8.7km 지역(35.76。N, 129.19。E)에서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했으며, 12일부터 현재까지 여진 574회, 진도 3 이상 21회 발생했다.
국내 계기지진 관측이래 역대 최대규모 지진으로 기록되면서 우리나라가 지진발생 안전국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처음 느끼게 했다. 단층면 분석 결과 주향이동단층(단층면을 따라 단층과 평행한 방향으로 수평이동하는 단층)으로, 2011년 동일본지진(규모9.0)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응력 불균형이 발생, 이러한 힘이 단층을 움직여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주지진의 집계 피해현황에 따르면 직접피해로 인명피해 8명(부상-사망자 없음), 공공시설 182건 피해(피해액 58억원), 사유시설 주택전파 5건, 반파 24건, 주택소파 4,967건으로 총 5955건 피해(피해액 40억7백만원), 문화재 59건(피해액 48억5000만원)로 확인됐으며, 파생피해는 500여억원으로 추정되고 숙박업소 해약 90%, 관광객 감소 70%로 나타났다.
그 당시 국내 발생 지진 가운데 가장 강한 지진으로 인해 시민들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두려움과 공포를 실감하게 했다.
이에 지진 발생 직후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차관들과 정치인들이 현장 방문이 잇따랐고, 지진 발생 8일만에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다.
모든 것이 낯설은 재난에서 우리나라에서 처음 지진으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되고, 지진 트라우마라는 말을 처음 듣고, 여진의 공포라는 것도 알고,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게 한 경주지진이다.
이로 인해 국내 최고 관광도시인 경주지역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도시로 몰락해 지역경기 악화와 상인들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에게 수년간 고통을 안겨준 지진 휴유증을 앓았다.
이러한 가운데 그 이듬해 이웃 도시 포항에서 발생한 촉발지진으로 경주시민들은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지진이라는 공포를 느꼈고, 최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대지진은 경주시민들에게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상기시켰다.
지진은 예측 불가능한 재난이다. 하지만 이번 튀르키예에서 본 것처럼 건축물 내진 보강시설과 사전에 충분한 교육·훈련이된 도시에서는 피해가 최소한 발생해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진 발생 시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차분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과 건축물 내진보강 등을 통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경주시는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거나, 내진설계기준에 미달된 기존 공공시설물의 내진보강을 통한 국가 주요시설의 내진성능 확보로 지진발생 시 피해 저감을 위해 단기 대책으로 ‘공공시설물 내진보강대책 수립·추진을 실시하고 있다.
2022년 경주시 기존 공공시설물 6개소에 3억6000만원의 예산으로 내진성능을 확보했다.
경주시청본관 및 별관, 양남면사무소, 교촌교, 화랑교, 월성교 등 6개소 내진성능 확보 등 내진설계대상 총 104개소 중 19개소 내진성능 확보(내진율 18%)했다.
‘2023년 경주시 내진성능 확보 목표는 13개소로 19억8000만원을 투입해 내진율 30%달성 목표로 하고 있다. 내진성능평가 8개소(1억6000만원), 내진보강공사 5개소(18억2000만원)이다.
경주시 중·장기 대책으로 국토부, 산업부, 원안위 등이 SOC 시설물을 중심으로 내진기준(규제) 운영에 따라 내진설계 강화 및 규제방안을 확립한다는 목표이다.
정부 대책으로 행정안전부에서는 ‘지진화산재해대책법’에 따른 3차 내진보강기본계획(5년단위, 2021년~2025년)을 추진 중이며, 2025년 말까지 전국 공공시설 내진율 80.8%를 목표(2035년 100% 목표)로 관계기관 내진율 관리를 하고 있다.
경주지역 기타 관련기관으로 원자력발전소 등 공공시설관리 주체에서는 자체 내진 검토기준에 따라 시설물 안전관리(점검) 및 지진안전성 검토를 추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경주에 이어 포항지진을 겪고 최근 튀르키예 지진으로 지진 재난은 지구인들에게 언제나 무서움과 두려움을 주고 있다”며 “경주에서는 공공·사유 시설물에 대한 복구를 완료해 가고 있으며, 지진 대비 시설설계 추진 등 철저히 준비로 시민들이 지진에서 안전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