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영강철교 안전통로 ‘사고통로’ 될라

교량서 열차 갑자기 멈출시 승객 피난 위한 안전통로에 7월 태풍 ‘카누’때 떠내려 온 부유물 방치… 승객안전 위협 코레일 측 “수위 내려가면 빠른시간에 원상복구 할 것”

2023-09-24     윤대열기자
영강철교
코레일이 관리하는 영주의 승객 피난을 위한 교량이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안전을 위협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코레일의 늑장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코레일 영주시설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는 영강철교(점촌역) 교량 안전통로는 교량위에 열차가 갑자기 멈춰 설 경우를 대비해 승객들의 피난을 위한 통로다.

그러나 최근 나뭇가지와 부유물로 뒤덮여 긴급사태에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마저 안전을 위한 당국의 조치를 요구해온 상황지만, 코레일 측의 늑장 대처로 승객의 안전과 교량까지 위협받고 있다.

영강철교는 영주에서 점촌 김천을 하루 편도 5회로 승객만 태운 여객열차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 태풍 ‘카누’로 인해 수위가 차오르면서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가지와 부유물이 해당 철교 밑 안전통로를 가득 메울 만큼 널부러져 있다.

주민들은 태풍이 지나고 2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 선로아래 안전통로에는 태풍의 흔적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며 코레일의 늑장대처를 질타했다.

특히 오랜기간 방치된 부유물로 인해 올 여름 경북 북부지역을 강타한 강우 등이 들이닥칠 경우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교량에 걸린 부유물로 인한 수위 상승 등으로 교량안전에 힘이 가해지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흥덕동 시민 K씨(60)는 “벌써 태풍이 지나 간지가 2개월이 지났는데 철도 선로 아래 거쳐 있는 것을 보면 미관상 좋지도 않고 언제 또 들이닥칠지 모르는 날씨에 빨리 치웠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 영주시설관리 권모 팀장은 “물 수위가 내려가면 작업을 하려고 했다”며 “빠른시간에 원상복구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