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장 재건축
시, 피해 상인들과 소송 취하 다각적 지원·상생 방안 모색 내년 4월까지 건축설계 공모 2025년 6월까지 준공 계획 사업비 98억4000만원 투입
지난해 10월 화재로 불에 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내 농산물 경매시설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대구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유통 종사자들과의 상생에 힘을 모으기로 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다각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총사업비 98억4000여 만원을 투입해 지난해 화재로 일부 소실된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산 A동 경매장(연면적 5600㎡)을 복구하는 재건축 공사를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내년 4월까지 건축설계 공모와 실시설계를 마무리, 같은 해 11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25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특히 재건축 경매장 건물은 화재 위험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화구조를 갖추고, 불연재를 사용해 지을 방침이다.
도매시장 경매동 재건축은 화재 사고 관련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화재 사고 피해 상인 수습대책위원회가 대구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이뤄졌다.
피해 상인 66명이 대구시를 상대로 보상금액이 피해액에 미치지 못한다며 10억3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으나 지난달 27일 자체 회의를 열어 소 취하를 결정한 것이다.
소송 장기화에 따른 부담감과 그동안 대구시로부터의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5월 말 화재 피해를 입은 유통 종사자들에게 한국지방재정공제회를 통한 화재대물 보상금 10억원을 지급했다.
또 지난해 화재 이후 1년여간 진행된 경찰 수사도 마무리, 대구경찰청은 지난달 25일 대구시로 통보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31일 유통종사자들로 구성된 수습대책위원회가 소 취하를 결정한 뒤 대구시 측에 상생 의사를 전달하자 시는 재건축 공사의 빠른 추진과 함께 상인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즉시 화답하기에 이르렀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그동안 화재로 오랜 시간 불편을 감수하면서 지역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유통종사자들과 긴밀하게 협의, 대구지역 농산물의 원활한 유통과 가격안정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25일 농수산시장 관리사무소 직원과 소방 안전점검 대행업체 직원 등 8명을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