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밭

2024-05-13     김희동기자

- 박영식



연밥 물조리개로

연밭 돌보던

청개구리 보살님



연잎방석 위

가부좌 틀고

이슬염주 굴리며

자꾸자꾸 주문을 외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하얀 연꽃 피어나라

개구르 개구르

분홍 연꽃 피어나라

개구르 개구르



해님이 검은 커튼을 걷자

깃봉을 들고 나온 연잎바람

꽃접시를 돌린다

 

 

 

 

 

 

 

 

 

박영식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제22회 새벗문학상, 제5회 푸른문학상

2003년 월간문학 신인상 동시 당선

2018년 올해의 좋은 동시집상(한국동시문학회)

동시집 『바다로 간 공룡』, 『빨래하는 철새』

서재 「푸른문학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