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18일 전면휴진 대구 의료대란 우려

대구지역 동참인원 확인 안돼 의료계 내부선 반대의견 고조

2024-06-11     김무진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예고하면서 대구지역에서도 의료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개원의들마저 휴진에 나설 경우 일반 병·의원에서도 진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대구시의사회 등 대구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약 6000명의 회원을 가진 대구의사회의 경우 실제 전면 휴진에 나설 개원의 등의 규모가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사회 측은 “18일 시작되는 전면 휴진 때 대구지역 동참 인원은 현재로선 전혀 예상이 안 된다”며 “신청도 아직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 의료계 내부에선 휴진에 참여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네 병·의원을 운영하는 개원의의 경우 휴진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감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휴진에 따른 후폭풍을 염려하는 분위기도 한 몫 한다.

정부가 ‘행정 처분’이라는 강공책을 유지할 경우 면허 정지로 병원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의료계 집단 휴진 선언으로 환자들의 불안은 깊어지고 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외래 진료를 받는 A(68)씨는 “의사들 입장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애타는 것은 환자와 보호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17일 예정된 서울대병원과 의대 교수들의 진료 거부와 달리 경북대병원은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서울대병원 외래진료·정규수술 중단에 동참하지 않는다”며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또 공공의료기관인 대구의료원도 정상 진료에 나선다.

대구의료원은 11일 성명을 통해 “대구의료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현 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지역 진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해 왔다”며 “이번 개원의 집단 휴진 시에도 단계적으로 평일 진료 시간과 주말 진료시간을 연장하는 등 정상 진료를 통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