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닮다
2024-06-13 김희동기자
- 김미진
고요한 침묵 속에 세상을 지탱하듯
묵묵히 걸어 나온 시련의 가시밭길
맨발로 버텨온 날들 물빛을 닮아있다
갈망의 눈동자에 멋대로 뛰는 혈관
한 생을 끌어올려 물 위에 그려본다
잔잔한 호수를 닮은 사색의 긴 그림자
태양의 강렬함이 시간을 낚아채고
수면 위 낮게 깔린 한낮의 여유로움
한잔의 믹스커피에 낮달이 딸려온다
호수 속 새로운 길 찾아낸 기억의 단초
심장을 할퀴고 달아나는 물의 촉수
그것은 역사의 불꽃, 먼 미래의 자화상
제168회 월간문학 시조 신인상
제12회 한국꽃문학상 대상
제6회 송암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영남문학인협회 이사
별꽃서리장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