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자성이 필요하다

2024-06-19     경북도민일보
최근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언론에 대한 폄훼 행위가 갈수록 가관이다.

국회 제1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언론인을 ‘애완견’으로 표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언론인 출신 친명계 정치인은 ‘애완견이라 했다고 언론 비하, 망언 따위 반응이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옹호하기까지 했다.

일부 의원은 ‘기레기’ 발언을 보탰다. 기레기는 ‘기자+쓰레기’를 줄인 말이다.

근래들어 일부 정치인 및 극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기레기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자신들을 비판하거나, 정적에 대해 좋은 기사를 작성하면 ‘가짜뉴스’라고 공격한다. 그러면서 의례적으로 따라붙는 표현이 바로 기레기이다.

어떤 경우에도 언론은 특정 세력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특정 세력에 장악되어서도 안된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18일 유튜브 ‘유용화의 생활정치’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어택독처럼 공격하지만,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는 비판을 멈추는 슬리핑독”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입맛에 맞지 않는 기사라고 언론을 폄훼하고 수준 낮은 표현으로 비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편들어 주면 수호천사, 비판하면 악마인가”라며 민주당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난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은 이미 ‘가짜뉴스’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하는 언론중재법을 밀어붙이고 있다. 더구나 야권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폐기된 방송 3법을 재상정했는데, 이는 민노총 언론노조와 손잡고 공영방송을 야당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의 언론 폄훼에 대해 언론단체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한국기자협회 등 일부 언론단체들은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이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비하 발언으로 언론을 폄훼하고 조롱하며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언론인에 대한 과도한 망언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국회출입기자 등으로 구성된 한국지역언론인클럽도 18일 이재명 대표에게 해당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동시에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폄훼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 언론을 겨냥한 망언을 옹호하고, 호위무사로 나선데 대해 강한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갈수록 재활용이 불가능한 쓰레기 정치인들이 정당에 반입되어 정치권을 오염시키고 있다. 이렇게 가다가는 대한민국 정치는 국민들로부터 영원히 신뢰를 잃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권은 언론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의 몸가짐과 언어부터 살펴보기를 권한다. 어느때보다 정치권의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