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 낮잠

2024-06-23     김희동기자

그늘이 너무 고맙다



점심 먹고 잠깐

잠깐이면 되는 꿀맛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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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노트] 아직 유월인데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계속된다. 한낮 햇볕은 무서울 정도다.



잠깐 세워둔 차는 불가마가 되고 어디서든? 벌써 에어컨을 틀지 않고는 견디기 어렵다. 밖에서 일하는 분들에게는 더 길고 더 더운 여름이겠다.



그늘 아래 편히 누운 빗자루를 보았다. 새벽같이 일어나 출근했겠지. 오전 내내 일하고 잠시 쉬는 것이리라 상상하니 재미있다. 더위 먹지 말고 쉬엄쉬엄... 잠시라도 쉬어가라는 큰 나무의 마음도 시원하게 읽힌다.?



그 옆을 조심조심 지난다. 금방 또 일어나 일할 것 같아 잠깐의 금쪽같은 휴식을 방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늘이 고마운 날이다.



디카시. 글: 정사월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