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려면…

2024-08-06     경북도민일보

오늘날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바뀌고 있다. 하지만 공직자들이 청렴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만은 불변한다.

위 말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청렴’이란 정확히 무엇을 요구하는가.

청렴의 사전적인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다. 하지만 이 정의는 손에 잘 잡히지 않아서 무엇을 실천하여야 할지 망설임을 만든다.

그렇다면 사회 구성원들이 정의 내려온 청렴에 대해 생각해보자.

오랜 기간동안 청렴은 부패의 반댓말로 쓰였다. 청렴을 대표하는 위인들의 일화를 보면 뇌물을 받지 않으며 사사로움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대다수다.

이가 틀렸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청렴의 대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화 속에서 여전히 공직자들은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부패를 경계하는 의미의 청렴은 과거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논의를 그치면 안된다. 현대의 공직자는 과거의 소극적 의미의 청렴과 더불어 새로운 의미의 청렴도 덕목으로 갖추어야 한다.

컴퓨터가 엄청난 발전을 거치고 인공지능이 대두하며, 우리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여기서 현대적 의미의 ‘청렴’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국민들이 원하는 청렴은 이제 과거의 의미에 머무르지 않는다. 국민들은 공직자들에게 적극적인 청렴을 원한다.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나아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적극적 청렴이다.

공직자의 존재 의의는 이제 적극적 의미의 청렴에서 찾을 수 있다. 인공지능이 단순 업무를 대체하고 있는 지금, 공직자들은 청렴이란 의미에 대해 모두 고뇌해 보아야 한다.

이제 과거 의미의 청렴만을 추구하는 것으로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는 어렵다. .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는 공직자는 적극적 의미의 청렴에서 도피하고 있는 것이다.

적극적 의미의 청렴은 겉보기엔 굉장히 난해해 보인다. 뇌물을 받지 않고 사적인 일을 업무에 끌어당기지 않는 과거의 의미의 청렴보다 실천하기 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사실 이미 공직자들 중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 의미의 청렴을 행하고 있다.

자신의 업무에 애정을 가지고 깊은 고민을 하는 것도 적극적 청렴이고 민원인의 요청에 한번 더 귀 기울이고 그의 고충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도 적극적 청렴이다.

업무에 대한 질문을 반복하고 해야 할 일을 찾아내는 개인적 노력과 그를 뒷받침해주는 제도적 노력이 합쳐진다면 현재 분산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적극적 의미의 청렴이 공직자들의 문화로 굳어지게 될 것이다. 이관우 농어촌공사 경주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