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의존의 대물림… 중독 부모, 78% 확률로 자녀에게 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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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6     뉴스1
부모의 스마트폰 사용패턴이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밀접할수록,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낮았다.

스마트폰 중독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가족 친화적 정책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부모의 스마트폰 의존도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의 전이관계’(김소연 외) 논문에 따르면 부모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특성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스마트폰 관련 문항에 응답한 초등학교 6학년생 2229명과 이들의 부모(어머니 2051명, 아버지 178명)를 스마트폰 저의존형, 평균형, 고의존형으로 분류했다.

스마트폰 의존 정도는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으로 업무능률(학교성적)이 떨어진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온 세상을 잃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고 초조해진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고 해보았지만 실패한다 등 15개 문항으로 판단했다.

조사 결과 부모가 스마트폰 ‘고의존형’이라면 78.5%의 자녀가 ‘고의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저의존형’일 확률은 9.7%였다.

반면 부모가 ‘저의존형’이라면 자녀도 ‘저의존형’인 경우가 54.5%이고, ‘고의존형’은 7.6%에 불과했다.

부모의 ‘평균형’은 자녀의 ‘평균형’으로 51.5%, ‘저의존형’으로 32.9%, ‘고의존형’으로 15.6% 전이됐다.

연구진은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 감소를 위해서는 부모 역시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적 특징이 밀접할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낮았다. 부모와 자녀가 더 많은 질 좋은 시간을 보내야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주관적 경제 수준이 낮을수록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았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더 엄격히 관리했고, 다양한 여가 활동으로 스마트폰 의존도 예방했다.

연구진은 “정부 차원에서 유연 근무 시간, 자녀 돌봄 휴가 등의 가족 친화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경제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비(非)디지털 활동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