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을 환영합니다
2024-08-07 김희동기자
- 김경구
반짝반짝 도시 옷 가게에서
예쁜 옷 자주 갈아입고 살던 마네킹
얼마 전에 시골로 이사 와
논과 밭에
할머니 꽃무늬 몸빼
할아버지 늘어진 외투
모델처럼 입고 서 있다
귀농한 젊은 마네킹 부부
환영한다며
이웃 마을 참새까지 모두 날아와
머리와 어깨에 앉아
“긴 다리에 바지가 좀 짧은 거 아녜요?”
“어머나! 새로운 패션이야.”
“옴마야! 저 알통 좀 봐.”
조잘조잘 맛있는 수다
하루 종일
멈출 줄 모른다.
199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2009년 중랑사이버 신춘문예 동시
동시집 『꿀꺽! 바람 삼키기』,
『주사위의 달콤한 소망』 외
동화집 『방과후 학교 구미호부』 외 그림책 시집 등
라디오 구성작가, 동요 작사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