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제조기업 67% “추석 체감경기 악화”

대구상의, 지역 150개사 대상 올해 추석경기 동향 조사 발표 1차금속기업 모두 ‘악화’ 응답 명절 이후 경기전망도 부정적 내수부진과 경기침체 큰 영향

2024-09-10     김무진기자

대구지역 제조기업 10곳 중 7곳은 올 추석 경기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제조기업 15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2024년 추석 경기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7.3%가 ‘지난해 추석보다 체감경기가 악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26.0%에 불과했다.

반면 ‘다소 호전됐다’는 응답은 6.7%에 그쳤고, ‘매우 호전됐다’는 응답은 0%였다.

업종별로는 특히 1차금속 기업의 경우 응답 기업의 100%가 ‘악화됐다’고 답한 것을 비롯해 섬유 78.3%, 기계·장비 76.9%가 ‘경기 악화’를 호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기업은 51.4%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과 관련한 물음에선 응답 기업의 절반인 49.3%가 ‘지난해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축소지급’ 및 ‘경영곤란으로 지급하지 않겠다’는 기업도 각각 4.7%와 8.5%로 조사됐다.

올 추석 휴무 일수와 관련한 질문에는 응답 기업 4곳 중 3곳인 74.0%가 ‘주말 포함 5일 휴무’라고 답했다. ‘유급휴가 부여’ 또는 ‘공동 연차유급휴가 사용 권장’ 등으로 7일 및 9일 휴무한다는 기업도 각각 2.7%로 파악됐지만 비중은 미미했다.

이와 함께 지역 제조기업의 10곳 중 6곳인 57.3%가 추석 이후 경기 전망에 대해 ‘지난해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5.3%인 반면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7.4%에 그쳐 대부분 지역 제조기업들은 향후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길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계속된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과 경기침체로 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많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추석 명절 특별자금이 지역 기업에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