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톱 경쟁' 주민규·오세훈에 오현규도 가세…장외엔 조규성·이영준

2024-10-01     뉴스1
기존 주민규(34·울산)와 오세훈(25·마치다 젤비아)에 오현규(23·헹크)가 가세하면서 홍명보호의 원톱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장외에는 레이더망에 포착된 이영준(21·그라스호퍼)과 재활 중인 조규성(26·미트윌란)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0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축구 국가대표팀 소집 명단(26명)을 발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1승 1무(승점 4)로 B조 6개 팀 중 2위에 자리한 한국은 10월 10일 요르단과 원정 경기, 15일 이라크와 홈 경기를 치른다.

사실상 최종 예선 개념인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 본선 진출권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이번 두 경기를 모두 잡을 경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청신호를 켜게 된다.

이달 팔레스타인(0-0 무)과 오만(3-1 승)을 상대로 시행착오를 겪은 홍 감독은 대표팀에 메스를 들었다. 26명 중 7명을 새롭게 뽑았는데, 공격수 포지션을 한 명 늘렸다. 기존 주민규와 오세훈에 오현규가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 가세했다.

대표팀 ‘원톱’은 전력 강화가 필요한 포지션으로 평가받았다. 지난 두 경기에서 주민규와 오세훈이 번갈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누구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는 먼저 출전한 주민규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45분 만에 교체아웃됐고, 후반전에 투입된 오세훈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존재감을 뽐냈다.

홍 감독은 기세를 잇길 기대하며 오만전에 오세훈을 선발 출전시켰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교체 카드로 나온 주민규는 후반 추가시간 쐐기 골을 넣어 3-1 승리에 일조했다.

주민규와 오세훈 모두 최근 폼이 좋지 않다. 9월 A매치를 마친 뒤 소속팀으로 돌아간 둘 다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홍 감독은 제3의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판단, 오현규를 선발했다.

셀틱(스코틀랜드) 시절 주전 경쟁에서 밀려 대표팀과 거리가 멀어졌던 오현규는 지난여름 헹크(벨기에) 유니폼을 입은 뒤 펄펄 날고 있다. 오현규는 소속팀에서 주로 교체로 뛰면서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1도움)를 올리며 홍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01년생인 오현규(A매치 11경기)는 주민규(A매치 6경기 2득점), 오세훈(A매치 3경기)보다 어리지만 대표팀 경력은 더 많다. 예비 명단에 뽑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경험했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8강 호주전 포함 3경기를 뛰었다.

홍 감독은 오현규의 발탁 배경에 대해 “소속팀에서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으나 골을 넣고 있다. 스타일 면에서 기존 공격수들과 달라 요르단 수비를 공략하는데, 다양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지만, 이영준에게도 대표팀의 문이 열려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위스 무대에 진출한 이영준은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중이다.

홍명보호도 이영준을 소집 대상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려뒀다. 주앙 아로소 코치는 직접 스위스로 날아가 이영준의 경기를 관찰하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영준에 대해 “오세훈과 스타일이 비슷해 이번에 빠졌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자원인 만큼 계속 관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이 꾸준하게 활약을 이어갈 경우, 11월 A매치 등 다음 대표팀 소집 때 발탁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지난 6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예상보다 재활이 길어진 조규성도 당장 홍명보호에 합류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톱 후보 중 하나다.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2골을 폭발하는 등 A매치 39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경기력의 기복은 있으나 포스트 플레이가 뛰어나다는 확실한 강점이 있다.

조규성까지 부상에서 회복, 그라운드에 복귀한다면 홍명보 감독은 행복한 원톱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