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세계건설 공개매수… 자발적 상장폐지 추진

종가보다 14% 높은 1만8300원 공개매수에 388억원 자금 투입 발행주식의 97.79% 확보 통해 신세계건설 사업구조 재편 추진

2024-10-01     김무진기자

이마트가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자발적 상장폐지에 나섰다.

1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어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의 건을 승인했다.

이어 같은 달 30일 신세계건설 주식 공개매수에 돌입, 이달 29일까지 30일간 지분 27.33%(212만661주)를 사들인다.

공개매수에는 총 388억809만6300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지난달 27일 1주당 종가 1만6050원 대비 14% 높은 1만8300원이다.

이마트는 이번 공개매수 뒤 신세계건설 상장을 폐지할 방침이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폐지를 하려면 자사주를 제외하고 대주주가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마트가 예정된 수량을 모두 사들이면 발행 주식의 97.79%를 확보한다. 현재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의 지분 70.5%를 보유 중이다. 신세계건설은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량을 사들인다.

이마트가 이 같이 나선 것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신세계건설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2022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 이마트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꼽혔다.

이마트 측은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 등 경영 정상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들어 확보한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바탕으로 부실 사업장 정리 작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건설의 사업 구조 재편 및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부실 사업장 정리 등 사업 조정 과정에서 대위변제, 채무 보증 이행 등으로 추가적 손실이 발생해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마트 측은 이번 공개매수로 95% 이상의 지분 확보에 성공할 경우 11월 중 신세계건설 주주총회를 소집, 자발적 상장폐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건설 자발적 상장폐지 과정에서 해당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최대 주주로서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