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정비산업 점점 퇴보하고 있어”

국적항공사 국내 정비 비중 5년 만에 13.5%나 감소해

2024-10-22     손경호기자
최근 5년간 국내 항공정비산업은 ‘19년 대비 오히려 퇴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 권영진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정비 비용(비중) 및 총정비비’와 ‘공항별 정비 지연 현황’ 따르면,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국내 정비 비중은 ‘19년 54.5% 에서 ‘23년 41%로 감소했다. 국적항공사의 국내 정비 규모도 ‘19년 1.5조원 수준에서 ‘23년 1.3조원 정도로 감소했다.

정비 원인으로 지연된 국적사 항공기의 지연 건수는 ‘19년 1755건에서 ‘23년 3584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국토교통부가 국내 항공정비능력 향상을 위해 ‘21년 발표한 「항공정비(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서 ①국내정비 비중을 ‘25년까지 70% 이상으로 개선, ②국내 MRO처리 규모를 ‘30년 5조원까지 확대, ③지연건수를 ‘25년에는 1500건 이하로 하겠다는 목표에도 전혀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이하 ‘LCC항공사’)의 ‘23년 기준 국내 정비비 비중은 28.9%, 국외 정비비 비중은 71.1%로 대부분의 항공정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낙후된 국내 항공정비산업의 육성·지원 및 해외의존도 개선을 위해 항공 정비 업체인 KAEMS가 설립되었으나, LCC항공사에 대한 정비 실적은 ‘19년 4대로 시작해 ‘21년 46대까지 확대 되었다. 이후 ‘22년 40대, ‘23년 22대로 줄어 들었다.

LCC항공사에 대한 정비 매출 비중도 ‘21년 30.3%까지 올랐다가 ‘23년 12.9%까지 줄었고 ‘24년에는 8.5%로 예상되고 있는 실정이다.

권영진 의원은 “국토부가 항공정비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했음에도 국내 항공정비 역량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면서 “LCC항공사들의 정비능력 향상의 의지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정비 산업이 성과를 내지 못해 해외 정비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고 밝혔다.

또한 권 의원은 “국토부는 국내 항공정비산업 육성과 LCC항공사의 항공기 정비능력 향상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