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TK행정통합 주민설명회, 진정한 도민여론 수렴의 장 돼야
2024-11-04 경북도민일보
이번 권역별 주민 설명회는 행정통합에 대한 필요성과 추진 경과에 대해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경북도는 7일 오전 포항시 청소년수련관에서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동부권 주민 설명회를 시작으로 경산서 영천, 경산 등 남부권, 안동서는 안동을 포함한 북부권, 구미서는 구미, 김천 등 서부권 도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설명회는 기관단체, 학계, 시민단체를 비롯해서 행정통합에 관심있는 주민 등 누구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설명회로 운영하기로 했다.
설명회에서는 도 관계자 및 전문가가 행정통합에 대한 경과와 내용, 쟁점 등에 대해서 설명을 한 후, 참여자들의 질의응답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특히 질의응답 시간에는 즉문즉답 형식으로 운영하여 참여자의 궁금증이 현장에서 해소될 수 있도록 하면서 최대한 많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구시는 경북도의 행정통합 설명회에 앞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한 구군설명회를 먼저 시작했다. 어쩌면 경북도가 대구시보다 한 발 늦은감이 없지 않다.
경북도가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 도민들의 의견수렴에 나선 것은 이처럼 늦은감이 있지만 올바른 방향이다. 도민들은 그간 대구경북의 행정통합 추진과정에 소외된 측면이 적지 않다.
도민들중 상당수는 이 시점에 왜 갑자기 대구경북을 통합해야하는지 그 필요성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도내 시·군 단체장들도 시군과의 협의 없이 경북도가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대구경북행정 통합은 도민과의 소통 없이 대구시와 경북도의 수장 두 사람이 의기투합 형식으로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
행정통합과 같은 중차대한 사안은 충분한 토론과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런데도 경북도는 무엇이 급한지 속된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너무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이미 대구경북통합특별시 출범일을 2026년 7월로 잠정 확정 해놓았다.
이번 행정통합 도민 설명회가 출범일을 기정사실화 하고 요식행위로 진행되어선 안된다.
설명회 과정에서 나오는 도민 의견을 잘 수렴해 도민 모두가 공감하는 방식으로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과정에 도민의 반대 목소리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면 대구경북 통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있다는 자세로 임해야 설명회가 진정 도민 여론수렴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