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곳은 된다”… 대구지역 분양시장 양극화 심화
지역 내 7개 단지 중 2개 단지 부동산 불황 속 조기분양 성공 올해 후분양·재건축 주축 이뤄 “미분양·후분양 물량 아직 많아 시장 회복엔 다소 시간 걸릴듯”
대구지역 부동산시장 침체로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일부 새 아파트의 경우 성공 분양을 기록, ‘될 곳은 된다’는 상황이 펼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정당계약 기간이 끝난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가 계약률 70%를 넘기며, 올 3월 예비당첨자에서 완판을 기록한 ‘범어 아이파크’에 이어 흥행하는 등 극심한 분양 경기 상황 속에서도 대구의 7개 단지 중 2개 단지가 조기 분양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6일 지역 부동산 전문 광고대행사인 애드메이저 부동산연구소에 따르면 올 1~10월 대구지역 분양 아파트는 총 7개 단지, 4033가구(조합원 1063가구 포함, 오피스텔 104실 제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개 단지(2935세대)가 후분양이었고, 북구 학정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1098세대)가 유일한 선분양 단지였다.
올해 대구 분양시장에선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주축을 이뤘다. 10월까지 대구지역 분양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3개 단지, 2358가구로 전체 물량의 58%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또 후분양 물량이 6개 단지, 2935가구로 72%에 달해 재건축과 후분양이 대구 아파트 공급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반고개역 푸르지오’(240가구)는 대구에서 아파트 준공 후 분양한 첫 번째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다 달서구 ‘상인 푸르지오 센터파크’(990가구) 및 수성구 지산동 ‘더파크 수성못’(123가구)도 연말쯤 준공 후 분양할 예정이다.
극심한 분양 침체 상황이 준공 후 분양의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준공 후 분양 단지들은 모델하우스 대신 아파트 현장에 샘플하우스를 마련, 수요자들에게 선보이기로 했다.
반면 부동산 경기침체로 아직 분양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곳도 상당수로 파악됐다. 현재 대구에서 시공 중인 후분양 20개 단지, 8596가구 가운데 올해 분양한 곳은 6개 단지, 2935가구로 연내에 2개 단지, 1098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아직 12개 단지, 4663가구는 분양 일정을 정하지 못해 내년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여 2025년에는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조두석 애드메이저 대표는 “아직 대구지역은 미분양 물량과 함께 분양 전인 후분양 물량이 많아 시장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이하로 줄어드는 내년 분양 시장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큰 것이 현재 시장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