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내년 살림 10조9000억원… 미래 먹거리·서민 복지 집중

올해比 3.2%↑… 시의회 제출 3년 연속 지방세수 감소 속 전국 유일 지방채 발행 안해 재정 건전성 기조 유지 방침 신산업·서민 복지 강화 초점 우선 순위 따라 전략적 분배

2024-11-06     김무진기자
대구시가 세수 부족의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신규 지방채 발행 없는 건전재정 기조를 이어나간다.

올 하반기 들어 세계 경제의 고물가·고금리 기조 완화, 국내 경제도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공동주택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취득세 수입 급감으로 3년 연속 지방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10조9247억원의 2025년도 예산안을 편성, 대구시의회에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올해보다 3375억원(3.2%)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예산안은 재정건전성 확보를 통해 미래 세대의 부담은 최소화하면서도 미래·산업 혁신의 기반을 구축하는 ‘대구혁신 100+1’의 완성, 서민 복지 강화, 성장 잠재력 제고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는 만큼 우선 순위에 따라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재원을 배분,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혁신 100+1’ 완성에 우선 재정투자 집중 △서민 복지 강화 및 복지 사각지대 해소 △관행적이고 비효율적인 사업의 과감한 축소를 예산 편성의 3대 원칙으로 정했다.

내년 예산 중점 투자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대구·경북 행정통합 준비 및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등 대구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핵심사업 기반 구축에 224억원을 투자한다. 또 ‘대구경북특별시’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특별시 종합발전계획 연구용역 5억원, 대구·경북 통합 대비 조직진단 용역 4억원, 대구·경북 통합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해 10억원을 반영했다. 군공항 이전 부지 조성 기초조사 용역 50억원, 대구 군공항 미군시설 이전 용역 5억원, 미군 부대 캠프워커 반환 부지에 단절된 3차 순환도로 연결을 위해 32억원을 편성했다.

대구 미래 5대 신산업 개편을 통한 확실한 미래 먹거리 확보, 기업하기 좋은 도시 조성 및 지역경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4809억원을 투자한다. 로봇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착공에 필요한 부지 매입비 150억원, 대구 미래 신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5)에 15억원을 반영했다. 수성알파시티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 21억원, 인공지능(AI) 기반 무선전력전송융합기술 상용화 25억원,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 6억원,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기반 구축 5억원, 국내·외 기업 투자유치 보조금 438억원 등도 포함시켰다.

도시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공간 조성을 위해선 1조678억원을 투자한다. 동촌유원지 일대 금호강 명품 하천 조성 64억원, 랜드마크 관광보행교 설치를 위한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112억원, 도심 속 수상공원 신천 프러포즈 조성 66억원 등을 편성했다.

도시 규모 확대 및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철도 4호선 건설 204억원, 금호워터폴리스 진입도로 건설 50억원, 다사~왜관 간 광역도로 건설 240억원, 조야~동명 간 광역도로 건설 310억원, 달서구 상화로 입체화 사업 300억원 등 도로·교통망 인프라 확충 예산도 들어 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2026 대구국제마라톤대회’ 22억원, 대구오페라하우스 리모델링 11억원, 대구국제사격장 시설 개선 10억원, 대구간송미술관 운영비 58억원, 대구치맥페스티벌 14억원 등 모두 2947억원이 반영됐다.

복지 분야에선 어르신 버스 무료화 손실지원금 311억원, 수요응답형 버스(DRT) 확대 운영 13억원,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142억원, 전세사기 피해 지원 7억원, 대구의료원 통합외래진료센터 구축 166억원,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 53억원 등 5조3002억원이 편성됐다.

시민 안전 등 분야에서는 119종합상황실 이전 58억원, 재해위험지역 정비 162억원, 풍수해 생활권 종합정비 100억원 등 총 4947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미래 세대에 빚을 지우지 않기 위해 3년 연속 ‘지방채 발행 없는 재정 운영 원칙’을 철저히 지켜 책임 있는 예산안을 편성했다”며 “서울특별시와 함께 양대 특별시 체계로 대개편되는 ‘대구경북특별시’가 출범하면 (가칭)광역통합교부금 등 새로운 재정 확보 특례를 통해 연간 2조원 이상의 재정을 확보, 대한민국 2대 특별시 도약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대구시 예산안은 시의회 제313회 정례회에서 심의를 거쳐 12월 1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