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동빈부두 정비사업`난항’
2008-10-13 경북도민일보
어민, 부두 폭 축소 반발…유류비 등 실질적 지원도 요구
포항시가 추진 중인 동빈부두 정비사업이 어민들과의 마찰로 난항을 겪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7월 설계를 마무리하고 8월부터 총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내년 연말 완료 계획으로 노후된 동빈부두 정비사업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사업구간은 동빈동 포항수협 냉동공장 앞에서 칠성천 앞까지 폭 9~22m, 총 길이 1290m에 이르는 부두며 약 250여척의 어선들이 사용 중이다.
사업계획은 현재 9~22m에 이르는 부두 폭을 평균 8m로 줄이고 부두와 인접한 도로 1개 차선을 축소시켜 확보된 공간에 소공원, 테마광장, 자전거 도로, 산책로 등의 친수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부두 폭을 평균 8m로 줄일 경우 공간이 너무 좁아 하역이나 어기구 수선 및 조작, 기관수리 등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며 반발하면서 대체 부두 확보와 함께 어민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어민대표로 구성된 `동빈부두정비사업대책위원회’ 김두칠 위원장은 “원칙적으로는 노후된 동빈부두의 정비사업에 찬성한다. 하지만 부두 폭을 좁힐 경우 어민들이 작업에 상당한 차질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이에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포항시와 어민들은 송도 조선소 옆 물양장(해경부두 옆, 길이 260m·폭 10m)을 대체 부두로 확보하는 방안을 놓고 비공식적으로 협의 중이다.
그러나 어민들은 “송도 조선소 옆 물양장은 배의 수리 공간이 부족하고 전기 등 기본시설이 미비해 대체 부두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유류비 지원 등 어민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 포항수협과 동빈부두정비사업대책위원회가 어민 지원책 등 요구사항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공식적으로 요구사항이 접수되는 대로 이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안에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빈부두 정비사업은 포항시가 1170억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상반기에 착공예정인 동빈내항 복원사업의 연관사업이다.
/김대욱기자 dwkim@h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