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역군 땀방울 포항경제의 동맥

2006-08-07     경북도민일보
포항제철소 `무더위 전쟁’
식염 비치 등 여름나기 총력

 

낮 최고 기온이 연일 35도를 웃돌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1500도의 무더위속에 쇳물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포항의 산업역군들이 무더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 사진설명

최근 10일째 포항을 비롯 전국의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다. 시민들이 불볕더위에 허덕이고 있다.그러나 이 정도는 포항 산업역군들의 작업현장인 제철소에 비하면 신선탕이다.
쇳물을 생산하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용광로 온도는 평균 1500도며 주변은 50~60도다.
작업자의 실제 체감온도는 무려 100도에 가깝다.
포항제철소 정연옥(49·제선부) 반장. 4고로에서 쇳물을 다룬다.
“날씨가 덥다고 작업을 중단할 수 없다. 산업역군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는 그는 “이곳의 더위는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말했다.
고열로 인해 안면 보호구의 방열플라스틱이 쭈그러지고 방열복이 탈색될 정도다. `불구덩이’ 그 자체다.
정 반장은 “산업역군들의 굵은 땀방울은 포항과 국가경제의 동맥이다”고 말했다.
이웃의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역시 무더위와 전쟁중이다.
이들 회사는 요즈음 같은 여름철이 가장 힘들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고 회사에 출근하면 불구덩이가 기다리기 때문.
현대제철 관계자는 “조업을 마치면 온몸에 땀이 줄줄 흐른다”면서 “보통 정신력으로는 30분도 버티기 힘들다”고 말했다.  
포스코 등 철강사들은 직원들의 `여름나기’를 위해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얼음수건 지급에 냉풍기 설치, 땀 흡수 보조 상의, 식염 비치 등은 기본이다. 보건진료팀의 현장 방문 진료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역경제 1번지며 한국의 철강메카 포항.
산업역군들의 조업은 무더위와의`기’ 싸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진수기자 j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