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파업’ 이제라도 더불어 살길 찾아야

2006-09-03     경북도민일보
 
 포항지역 건설노조 파업이 새 국면을 맞았다. 포스코가 경기도 성남시에 본사를 둔 서희건설과 파이넥스 미분탄취입설비 공사 계약을 다시 맺었다. 건설협회 기계분야 또한 사업계약을 포기했다. 뒤이어 전기분야도 행보를 같이 하고 나서 사업권 반납의사를 밝힌 업체는 모두 67개에 이른다. 노사 타협은 이번 주가 마지막 분수령이 될 흐름이다.
 포스코 건설이 물러선 것도, 외지업체가 포스코 사업을 맡게된 것도 보기에 따라서는 이변이다. 사태 진전에 따라서는 포항지역 건설업계는 줄폐업, 줄도산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를 상황이다. 그뒤엔 한꺼번에 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헤매는 순서가 오게 되는 것 아닌가.
 석 달째 접어든 건설노조 파업은 결국 일거리 없이 회사 없고, 회사 없는 노조도 있을 수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얼마전부터 나돈 업계의 “공사포기 검토” 이야기가 노조 압박용 으름장이 아님이 드러났다. 쌍방의 시각차이가 사태 개선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파업의 장기화로 지역경제는 타격이 막대하다. 업계는 업계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돈줄이 막혀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몇 달째 수입 한 푼 없는 일용직 근로자의 곤경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을 지경이다. 이제 일용직 노조원들에게 일거리를 줘야 한다. 일용직이 빈손으로 명절을 맞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늦어도 많이 늦었다. 그러나 이제라도 노사 쌍방은 더불어 살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정부와 포항시가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기는 애당초 그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