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내의 `입바른 소리’

2006-09-03     경북도민일보
 
 열린우리당 안에서 들려오는 자책의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좌파수구세력’이라는 격정적 비판에서부터 사학법 재개정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무자비한 대야 비난을 “자중자애하라”고 나무라는 지적도 나왔다. 여당이 정신 차리기 시작했는지 두고 볼 일이다.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은 `좌파적 수구세력으로 전락할 것인가’라는 글에서 “집권당은 실물경기가 바닥을 쳐도 혁명하는 것처럼 정치를 했다. `정치적 무능’ 그 자체였다”고 자책했다. `경제는 좋아도 경기가 나쁠 수 있다’는 인식에 대한 책망이다. “상호불신과 극렬한 분파주의만 낳았다”는 힐책과, “참여정부는 `참여가 없는 참여정부’”라는 나무람은 참 따갑다.
 열린우리당 공식회의에서 민병두 의원이 `낙관적인 열린당, 비관적인 한나라당’이란 홍보 논리로 내세우며 야당을 유린하자 당의장 등 지도부들이 박수를 쳤지만 김부겸 의원은 `정국운영이 꼬인 것은 상대편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학술대회에서 “국가전략 부재가(참여정부 혼선) 상황을 불렀다”고 질타했다.
 당의장까지 역임한 이부영 전 의원도 “정기국회에서 민심 호응을 얻어내지 못하면 지리멸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설익은 말’을 앞세워 친북좌익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된다”고 `입’을 통한 설화를 자초하는 여권을 맹비난했다. 
 이밖에도 안영근 의원은 “사학법은 위헌 소지가  많아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자, 한획도 고칠 수 없다는 지도부에 등을 돌린 것이다. 유재건 의원도 `사학법에 위헌소지가 있다’고 말한 것도 상통한다. 열린우리당내 입바른 소리는 `반성’을 전제로 한다. 또 반성은 개선과 발전을 암시한다. 열린우리당이 `10% 정당’의 수모에서 벗어날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