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카스트로 언론인 매수
2006-09-10 경북도민일보
10명이상 언론인에 수년간 수천달러 지급
미국 정부가 운영중인 대 쿠바 선전 매체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정권을 저해할 목적으로 최소한 10명 이상의 플로리다 언론인들에게 수년간 수천 달러 이상의 돈을 지급했다고 플로리다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 `쿠바 방송실’이 쿠바의 민주주의와 자유 신장을 목적으로 설립한 `라디오&TV 마티’ 방송은 스페인어 자매 일간지인 `엘 누에보 헤럴드’ 소속 기자 및 프리랜서 3명을 비롯, `디아리오 라스 아메리카스’ 여론 담당 편집장, `채널 41 뉴스’ 책임자 등 마이애미 일대 스페인어 매체 언론인 최소한 10명에게 지난 2001년 이후 1550달러에서 17만4753 달러씩 지급했다는 것.
`라디오&TV 마티’로부터 1만여 달러를 받은 사실이 적발된 `채널 41’의 환 마뉴엘 차오 기자의 경우 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쿠바 반체제 인사가 아들을 만나려 아르헨티타로의 여행을 원하는 데도 왜 허가하지 않느냐며 따지듯이 묻기도 했다는 것.
마이애미 헤럴드는 정보 청구 자유법에 따라 지난 8월 관련 자료를 요청, 입수함에 따라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의 보도후 `엘 누에보 헤럴드’는 “정부의 돈을 받은 것은 기자와 대중 사이의 신성한 신뢰 관계를 위반한 것”이라며 관련자 3명을 파면시키거나 프리랜서 계약을 해지했다.
올해 3700만 달러의 미 연방 예산이 지원된 `라디오&TV 마티’는 미국의 반 선전법에 따라 미국내에서는 방송되지 못한다.
한편 `쿠바방송실’의 페트로 로이그 국장은 쿠바 관련 뉴스의 질을 계속하기 위해 쿠바출신의 망명 언론인들을 더 많이 고용해왔다고 밝히고 “윤리와 규칙을 지키는 것은 언론인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처럼 언론인 매수가 미국 정부가 아닌 미국 정부가 설립한다른 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흔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으며, 지난해 조지 부시행정부가 `아동 낙오방지법’ 선전을 위해 보수 논객 암스트롱 윌리엄스의 매수한 사례와 견주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