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식품문화’ 세계 전파 나선다

2009-09-06     경북도민일보
 美리브러더스사 이승만 회장 전도사 자처
 
 “한국의 식품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겠습니다”
 미국내 대표적인 한인식품회사중 하나인 리브더스사 이승만 회장(72·사진)의 새로운 각오이다. 이 회장은 1976년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에서 3만달러를 갖고 식품업계에뛰어든지 30여년만에 미국, 일본, 중국 등 국내외 5개 계열사와 미국내 12개 대형 식품매장을 갖춘 연매출 7억달러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한인 식품업계의 대부.
 특히 3월 버지니아주 샌틸리에 이어 8월말 애틀랜타 한인 밀집지역인 덜루스에 식품매장인 `아씨 플라자’를 오픈했다. 1200만달러가 투입된 아씨 덜루스점은 규모가 14만평방피트(3934㎡)로 미국내 다민족 마켓으로는 최대규모이며, 12개국 식품을 판매하는 다국적 식품점.
 개점후 몰려드는 손님맞이에 바쁜 이 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이민의 나라인 만큼 문화를 전파하는데는 식품문화가 기본이며, 음식만큼 훌륭한 외교수단은 없다”면서 “한국식품을 세계시장의 구미에 맞게 발전시켜 널리 전파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강릉출신으로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4.19당시 대학별로 질서유지대를 구성해 사회혼란을 바로 잡은 공로로 건국포장을 받았고, 한때는 정치인이되는 게 꿈이기도 했다. 하지만 68년 도미, 유학후 방학때 미 전역을 여행하면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고, 특히 한국에 유신체제가 들어서자 일단 돈을 벌어보기로 결심하고 76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미국인들이 손을 대지 않는 식품업을 택해 필라델피아와 뉴욕을 무대로 시작한 도매사업은 이제 미국, 캐나다는 물론 유럽과 남미 등 전 세계 1700개 식품점에 한국식품을 공급하는 규모로 발전했다. 하지만 중간에 소매상들이 수금을 제때 해주지 않고, 새로 문을 여는 가게에는 물건을 공급 못 하도록 압력을 넣는 등 횡포가 심해지자 89년부터 소매도 시작했다.
 초기부터 `아씨’라는 직영매장을 브랜드화하면서 뉴욕,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로 진출해 나갔고, 경기침체가 극심한 작년에도 17% 매출 성장을 하는 등 창립이후 매출이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
 한국음식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한국정부에 대해서도 “한국식만 고집하지 말고,현지실정에 맞게 퓨전 스타일의 한식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면서 “또 한식당뿐 아니라 한국식품을 취급하는 식품업계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많은 한인 1세들이 땀과 열정으로 현재의 한인 상권을 일궈냈는데 이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히스패닉, 인도, 중국등 다민족이 어울려 사는 고객의 특성에 맞는 식품의 개발과 쇼핑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