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마다 자리한 부처의 가르침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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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마다 자리한 부처의 가르침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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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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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 맞춰 사찰·명상집 등 불교 관련 책 잇따라 출간  
 
 
 
 
 
 
 
 
 
 
 
 10일은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 불교계최대 경축일이다. 이에 맞춰 부처의 가르침을 비롯해 사찰, 전통등, 명상집 등 불교 관련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다.
 `부처가 부처를 묻다’(물병자리 펴냄)는 한국 선사로는 최초로 서양에 건너가 해외 포교를 한 숭산 스님의 100가지 가르침을 담은 책이다. 숭산 스님이 미국에서 한국의 선(禪)불교를 가르치면서 했던 법문과 선문답, 일화, 대화 내용, 편지 등을 소개한다.
 숭산 스님은 이 책에서 “진리를 따르고자 한다면 반드시 우리가 처한 상황, 우리가 가진 조건, 모든 생각을 떨쳐 버려야 한다. 그리하면 생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고 이것을 맑은 마음이라 부른다”고 설법한다.
 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숭산 스님은 2004년 입적할 때까지 전 세계 36개국에 120여 개 선원을 설립했으며 티베트의 달라이 라마, 베트남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다.
 `청안스님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다산초당)는 숭산 스님의 헝가리인 제자 청안 스님의 법문을 모은 책이다. 2008년 불교 TV에서 방영된 법문을 모아 엮은 것으로, 각자 주어진 환경 속에서 불성(佛性)으로 사는 삶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대구의 한국불교대학 대(大)관음사(옛 영남불교대학 관음사)를 키워낸 우학 스님은 명상집 `하루 한 가지 마음공부법’(조화로운삶)을 펴냈다. 하루에 한편씩 1년 동안 읽을 수 있도록 365편의 글이 실려 있다.
 우학 스님은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불성을 가진 본래 행복한 존재”라면서 “그러나 욕심에서 비롯된 번뇌와 망상으로 인해 그 행복이 가려졌을 따름이며 번뇌와 망상이라는 두텁고 칙칙한 커튼을 열기만 하면 본래의 행복은 다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처의 말’(21세기북스)은 베스트셀러 `생각 버리기 연습’의 저자인 일본의 코이케 류노스케(小池龍之介) 스님의 에세이다. 전작 `생각 버리기 연습’에서 잡념을 버리는 방법을 제시했던 스님은 이 책에서는 부처의 가르침 중 가장 핵심적인 190가지 구절을 화, 친구, 행복, 자유, 신체 등 12가지 주제별로 소개한다. 인간의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는 법, 다른 사람들 대하는 법 등 불교 신자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담았다.
 `비우고 채우는 즐거움, 절집숲’(운주사)은 사찰림 안내서다.
 저자인 산림학자 전영우 국민대 교수는 풍부한 인문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3년 동안 발품을 팔아 건져낸 사찰림 24곳을 소개한다. 사찰림의 아름다운 풍광이 담긴 200여컷의 사진도 눈을 즐겁게 해준다.
 최근 국내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남방불교 수행법인 위빠사나에 대한 수행 지침서 `쩨따시까’(푸른향기)도 출간됐다.
 네덜란드의 불교학자이며 명상수행가인 저자 니나 판 고르콤은 이 책에서 우리 마음의 심리적 상태와 현상을 52가지로 분류하고, 위빠사나 수행을 하는 동안 마음을 이해하고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김천 성전사 주지 정명 스님이 우리말로 옮겼다.
 이 밖에 부처의 가르침을 통해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한 이탈리아 심리학자 줄리오 체사레 자콥베의 `행복을 위한 마음 사용법’(문학세계사), 1천500년을 이어온 한지 전통등의 역사와 한지 전통등 만드는 법을 알기 쉽게 설명한 `한지 전통등’(불광출판사), 사찰 안내서 `바람이 지은 집’(우리출판사) 등도 나와 있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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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거꾸로 돌렸더니 젊음이 찾아오네”
 
`마음의 시계’출간…저자가 연구한 `긍정의 심리학’정리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라든지 `젊게 살면 젊어진다’와 같이 꽤나 그럴싸하게 들리는 말들은 얼마나 사실일까.
 미국 심리학자 엘렌 랭어의 `마음의 시계’(사이언스북스 펴냄. 원제 `Counterclockwise’)에 등장하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보면 이러한 말들이 단순히 희망적인 수사(修辭)만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1979년 “정신이 육체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미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시계 거꾸로 돌리기 연구’를 고안하게 된다.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노인들을 불러모아 한적한 시골의 옛 수도원에 머물게 하고 지금이 마치 20년 전인 1959년인 양 지내달라고 부탁했다.
 일주일 동안 노인들은 흑백 TV로 `벤허’ `뜨거운 것이 좋아’와 같은 영화를 보고 라디오에서 냇 킹 콜의 옛 노래를 들으며 미국 최초의 인공위성 발사나 피델 카스트로의 아바나 진격과 같은 20년 전 이슈를 화제로 올렸다.
 바깥에서와 달리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지 않은 채 스스로 결정했으며 요리와 청소 같은 육체활동도 직접 했다.
 일주일 후 이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실험 전보다 청력과 기억력이 향상되고 체중도 늘어났으며 악력도 현저히 나아졌다. 지능도 높아졌고 걸음걸이와 자세도 좋아졌다. 참가자들의 실험 전후 사진을 제3자들에게 보여주자 모두 실험 후의 사진이 더 젊어보인다고 답했다.
 마음의 시계를 되돌리면 몸의 시계도 되돌릴 수 있으며 “우리를 울타리에 가두는 것은 신체적인 자아가 아니라 신체적인 한계를 믿는 우리의 사고방식”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이 실험 이후 30년간 연구해온 `긍정의 심리학’ `가능성의 심리학’이 정리돼 있다.
 이러한 가능성의 심리학은 노화뿐 아니라 건강 전반에도 적용할 수 있는데 저자가 2007년 호텔 객실 청소원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객실 청소원은 하루 평균 15개의 객실을 청소하며 상당한 양의 운동을 함에도 불구하고 혈압, 체질량 지수, 체지방 비율 등 여러 지표 상으로 건강은 매우 열악한수준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일을 전혀 운동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러나 청소원들에게 이들의 일상적인 업무가 얼마나 훌륭한 운동인지를 설명하고 4주가 지나자 이들의 건강지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저자는 “우리의 태도와 생각, 믿음은 적어도 식이 요법이나 주치의만큼 우리 건강에 중요하다”며 `이제는 몸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고 의식을 집중하며, 우리의 몸과 우리를 둘러싼 환경, 우리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를 알아차릴 때”라고 말했다.
 변용란 옮김. 32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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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의 어두운 진실 파헤친다

`생수, 그 치명적 유혹’ 생수산업 비판…물의 미래 짚어
 

 
 한 병에 만원이 넘는 최고급 생수가 백화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워터 바’에서 맛 좋은 물을 권하는 `워터 소믈리에’까지 등장했다.
 미국에서는 1초마다 10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생수병 마개를 연다고 한다. 대동강 물을 팔아넘긴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가 더이상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생수산업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피터 H. 글렉이 쓴 `생수, 그 치명적 유혹’(추수밭 펴냄)은 `블루골드’라고까지 불리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생수산업을 비판적으로 파헤치면서 마실 물의 미래를 짚어본 책이다.
 생수산업이 단기간에 발전한 데에는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불신을 키운 것은 생수업체였다. 생수업체들은 자사의 제품을 선전할때 `깨끗함’ `안전’ `믿음’을 내세웠고 최고의 경쟁상대인 수돗물에 대해서는 `독약’이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공격했다.
 그렇다면 과연 생수는 안전한가? 이 책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생수업체는 수돗물에 비해 훨씬 허술한 규제 아래 있다고 한다. 심지어 생수 규제가 전혀 없는 주(州)도 있다.
 이름에 `북극’ `빙하’ 등을 내세운 생수들은 대부분 미국 내 취수원에서 길어온 것들이며, 병에 부착된 성분표에는 그 안에 든 많은 광물질 정보 대신 `열량 0, 콜레스테롤 0, 나트륨 0’ 등의 무의미한 정보만 담겨있다.
 “우리가 사는 물병에 든 것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그것이 물이기를 바라고 물이란 것도 알지만 그게 어떤 물인지는 거의 모르며, 겉으로는 그럴싸한 이름과 역사적 연관성을 풍기지만 대체 어디서 온 물인지 알지 못한다. 그 물이 깨끗하고 위생적인 물이라고 짐작해 보지만 그런 생각은 틀릴 가능성이 농후하며, 어떤 처리와 검사를 거쳤고 그 결과는 어떠했을지도 전혀 모른다.”(81쪽)
 이뿐만이 아니다. 생수가 담긴 플라스틱은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사막에 세워진 생수공장 탓에 오아시스는 고갈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고 이 책은 지적한다.
 수자원 전문가인 저자는 책에서 `공공재’였던 물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익률 높은 `상품’이 된 과정을 여러 측면에서 흥미롭게 살펴보고 있다.
 책 속 내용이 대부분 미국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한계가 있는데 이를 의식한 듯 책 말미에는 `한국의 생수는 안녕한가?’라는 제목으로 환경운동연합이 국내 생수산업을 분석한 글이 부록으로 실렸다.
환경운동연합 옮김. 280쪽.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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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서 찾는 탈서구 시대의 미래
 
`다른 누군가의 세기’출간
 
 잡지 `타임’과 `포춘’의 발행인인 헨리 루스(1898~1967)는 1941년 `라이프’지 사설에서 “20세기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미국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의 아시아판 편집국장인 패트릭 스미스는 저서 `다른누군가의 세기’(마티 펴냄. 원제 `Someone else’s century`)에서 루스의 말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이 책 속에서 미국이 아닌 `다른 누군가’는 구체적으로 아시아지만, 저자는 새로운 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라고 특정하지는 않는다.
 그는 ”동서양 사이의 선은 어차피 인간이 그은 선”이라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세기가 더 이상 서구의 세기가 아니라는 걸 인정할 때가 왔다. 이 신세기는 특정한 집단을 거론하는 대신 단순히 `타인의 세기’라고 부르면 될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시아가 서구의 미래라는 관점은 분명하게 드러낸다.
 근대화 과정에서 서구는 자신들의 물질적 우위를 통해 오늘날 아시아의 정체성을 형성했고, 아시아는 이미 있던 사상과 서구 세력의 도래에 대응한 방식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서구가 아시아에 정체성을 `수출’하고 아시아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내며 이를받아들인 과정은 탈서구 시대 정체성 혼란에 맞닥뜨린 서구에 지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변화하고, `타자’에게 배우고 차용하는 능력, 즉 서구가 한때 아시아에한 수 가르쳐주던 바로 그 능력을 다시 키워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는 배에 올라타고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 알맞은 거리에서 해변을 되돌아보며,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총체적으로 바라봐야만 한다.”(282쪽)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추천사에서 우리나라가 탈서구화 흐름에 역행하는 ’미국화`로 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 책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정체성 위기의 원인을 밝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도모하는 데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노시내 옮김. 304쪽. 1만5000원.
 
 
 
                    >>신간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 김도경 지음. 대표적인 한국 건축물 200여 곳을 통해 한국 건축에 담긴 지혜와 과학을 읽어낸 책이다.
 강원대 건축학과 교수이면서 목조건축 실무에 10여 년간 종사해온 저자는 이론과 실제를 넘나들며 한국 건축의 구조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이 책에서는 건축물이 지어지는 순서에 따라 평면, 기단과 초석, 기둥, 가구, 공포, 지붕, 수장과 마감 순으로 풀어서 그 개념과 역할 등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집은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사람, 자연과 더불어 하나이며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할 존재”라며 “이는 한국 건축이 나에게 준 집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말했다.
 1천200여 장의 도판이 수록돼 이해를 돕고 있으며 책에 나온 전국의 건축물을 직접 찾아볼 수 있게 지도와 주소도 책 말미에 함께 실었다.
 현암사. 376쪽. 3만5천원.
 
 ▲Globalized Korea and Localized Globe = 주 싱가포르 대사와 외교안보연구원원장 등을 지낸 박상식 경희대 객원교수의 영문 저서.
 외교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일어난 여러 국제적 이슈를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국제 문제들을 `지구화와 비국가 조직의 역할증대’라는 차원에서 분석하고 지구화 추세로 인해 현재의 국가중심체제가 지구중심체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문당 지음. 336쪽. 2만3천원.
 
 ▲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 = 김원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혁명의 마법’에 취해있던 1980년대와 그 마침표를 찍은 1991년 5월을 되돌아보고 재해석한 책.
 1999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으로 91년 이후 학생운동의 퇴조를 비판적으로 회고하는 글을 덧붙였다.
 개정판 서문에서 저자는 “과연 2011년 한국 사회가 80년대의 트라우마를 위무하면서 트라우마의 기억을 객관화해 그 굴레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윤리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지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한다”고 말했다.
 이매진. 377쪽. 2만원.

 ▲돼지가 있는 교실 = 구로다 야스후미 지음. 김경인 옮김. 저자가 일본 오사카북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3년간 돼지를 키우면서 진행한 생명수업을 기록한 책이다.
 32명의 아이들이 돼지 `P짱’과 함께 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달팽이출판. 264쪽. 1만2천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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