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채소=안전한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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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채소=안전한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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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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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와나 히데오`채소의 진실’출간
`유기농 채소는 그냥 안전하다’ 소비자들의 맹목적 신념 깨트려
 자연재배 채소의 우수성 강조
 
 
 
 일반적인 농법으로 재배한 오이와 유기비료를 써서 재배한 오이, 그리고 자연상태에서 아무 농약도, 비료도 쓰지 않은 오이를 각각 잘라서 병에 넣고 열흘간 지켜봤다.
 3개의 오이 중 어떤 오이가 제일 빨리 썩었을까? 정답은 의외로 유기농 오이였다고 한다. 유기재배 오이는 열흘 후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흐물흐물하게 녹아버린 반면 자연재배 오이는 거의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자연재배 농산물 유통회사의 대표인 가와나 히데오가 쓴 `채소의 진실’(청림Life 펴냄)은 유기농 채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신념을 깨뜨리고, 자연재배 채소의 우수성을 강조한 책이다.
 저자는 유기농업에 쓰이는 비료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한다. 가축의 분뇨로 만드는 동물성 비료의 경우 배설물에 포함된 상당량의 항생물질이 발효균을 죽여버리는 데다 비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대부분 인스턴트 발효균을 사용, 짧은 기간에 숙성시키기 때문에 발효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제대로 발효되지 못한 비료는 병원균의 번식을 초래한다고 한다.
 저자가 진행한 실험에서 유기농 오이가 농약을 쓴 일반 재배 오이보다 일찍 부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이뿐 아니라 무, 당근, 감, 쌀 등 다른 작물들의 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는데 특이한 것은 자연재배 채소는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고 말라버리거나 발효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수확 직후 채소상태는 발효균이 살기 쉬운 환경이고 이후 발효균이 우세해 부패균을 밀어내고 번식하면 발효가 시작되고 반대로 부패균이 우세하면 부패가 시작된다”며 “자연재배 채소가 잘 안 썩는 이유는 발효균이 좋아하는 환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자연재배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채소는 그냥 두면 썩는 것이 당연하다’ `유기농 채소는 생으로 먹어도 안전하다’ `벌레가 있는 것은 안전한 채소라는 증거다’와 같은 채소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다.
 일례로 벌레는 채소에 과잉된 초산성질소를 먹으러 오는 것으로, 채소에 필요한`청소부’ 역할을 하긴 하지만 벌레가 있다는 것 자체가 채소가 안전하다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고 한다.
 안전한 채소를 고르는 법도 전한다.
 녹색이 흐리고 부드러운 것, 좌우대칭이 고르고 가지런한 것, 무거운 것, 데치면 색상이 선명해지는 것 등이 자연재배에 가까운 채소들이다.
 그룹 S.E.S 출신의 슈(본명 유수영)가 번역했다. 192쪽. 1만2000원.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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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언어로 일상을 이야기하다
 
포항제철소 정헌종 시인, 시집 `붉은 파도’발간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는 정헌종(42) 시인이 첫 시집 `붉은 파도’를 발간했다.
 정 시인은 포항제철소에 근무하면서도 꾸준한 시작활동으로 한국문학정신에 `까치’, `오디’ 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정 시인은 평범한 직장인이면서 부드럽고 쇳물처럼 뜨거운 제철소의 시인이다.
 직장인과 시인의 신분을 오가며 틈틈이 옥토를 개간하듯 자신만의 언어로 시를 써오고 있다. 그의 시는 고향 전북 익산에서 자랐던 어린 시절과 고향을 떠나 포항에 유학와서 생활했던 자신의 일상들을 이야기 식으로 다루고 있다.
 그의 시적 소재는 사람과 사물이다. 정 시인은 “난해할수록 자기만족에 가깝고 쉬울수록 자기 고백에 가깝다”며 시를 독자의 관점에서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시인의 작품들은 잘 읽히고 이해하기 쉬워 시가 어렵지 않다.
 독자와 소통하려는 흔적들이 작품 곳곳에 나타나며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표현들을 절제하면서 일상적인 시어를 통해 사물을 수묵화처럼 그려내고 있다. 이 시집의 해설을 쓴 윤석홍 시인 역시 포항제철소의 직원으로 등단 20년이 넘는 중견시인이다.
 윤 시인은 “정헌종 시인은 자기 경험을 통해 독자에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적 공간을 들려주고 있다”며 “그의 시에서는 그만의 언어로 서정적 표현을 그려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부용기자 lb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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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별 불문율 이해하면 가난의 대물림 해소한다
 
`계층이동의 사다리’출간…효과적 지도방법 소개
 
 
 상대방에게 식사에 관해 물을 때 빈곤층은 “배부르게 먹었냐?”고 묻고 중산층은 “맛이 있었냐?”, 부유층은 “보기 좋았냐?”고 묻는다고 한다.
 빈곤층은 양을 중시하는 반면 중산층을 질을, 부유층은 모양새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편견 가득한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빈곤층 아이들의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루비 페인 박사는 이런 `계층별 불문율’을 이해해야 계층간의 사다리를 놓아 가난의 대물림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인 박사의 저서 `계층이동의 사다리’(황금사자 펴냄. 원제 `A framework for understanding poverty’)는 이렇게 계층 내에서 적용되는 암묵적 신호와 관습인 불문율을 이해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음식에 대한 관점 외에도 몇 가지 일반적인 불문율이 더 있다.
 가령 빈곤층에게 돈은 `소비하는 것’이라면 중산층에게는 `관리하는 것’, 부유층에게는 `보존하고 투자하는 것’이다.
 시간에 관해서 빈곤층은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중산층은 미래를 중시하는 반면 부유층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전통과 역사를 중요하게 여긴다.
 심지어 유머 소재에서도 차이를 보여 빈곤층은 사람과 섹스에 관해, 중산층은 상황에 관해, 부유층은 사회적으로 무례한 행동에 대해 주로 우스갯소리를 한다고 한다.
 부유층과 빈곤층의 차이가 단순히 돈이 있고 없음의 차이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저자는 계층 간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중산층 출신의 다양한 조직과 비즈니스 현장 관리자나 학교 교사들이 빈곤층의 불문율과 삶의 방식을 이해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지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중산층의 불문율을 가르쳐야 한다. 그 대신 아이들이 자기 세계의 불문율을 멸시하게 하지 말고, 스스로 원할 때 선택할 수 있는 또다른 규범으로서 중산층의 불문율을 가르치는 편이 낫다.”(68쪽)
이 책에서는 저자가 접한 다양한 빈곤 계층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빈곤층에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효과적인 지도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가난한 이들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실제적인 중재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을 것”이라며 “빈곤층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교육 기회와 취업 기회를 더 많이 누리려면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1996년 처음 출간돼 1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김우열 옮김. 268쪽.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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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 평론집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출간
 
 문학평론가 백낙청(73) 서울대 명예교수가 5년 만에 평론집 `문학이 무엇인지 다시 묻는 일’(창비)을 펴냈다.
 2007년부터 꾸준히 발표해온 한국문학에 대한 평론들을 1부에, 1980년대 여러 지면에 실은 외국문학 관련 평론과 2009년 12월의 서울대 관악초청강연 내용을 2부에 묶었다. `민족문학과 세계문학5’라는 부제가 붙었다. 이와 함께 그가 1978년 펴낸 첫 평론집 `민족문학과 세계문학’과 이듬해 나온 두 번째 저서 `인간해방의 논리를 찾아서’를 합본한 평론집도 함께 출간됐다.
 33년 전 첫 평론집과 신작을 함께 출간한 그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글 쓰는 사람이 책을 내는 것은 언제나 기쁨이지만 이번에는 두 배, 세 배의 기쁨”이라며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많이 달라졌지만 민족문학론 등을 처음 제기할 때 가졌던 문제의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1960~70년대에 쓴 글을 다시 읽어 보니 부끄러운 점도 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때 내가 가고자 했던 길, 초심에 충실해왔다는 자부심도 들었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글을 읽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문학비평이며, 이는 인문적 교양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문학비평은 인간다운 삶에 중요한 것이며 문명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비평은 독자로서 다른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비평의 일차적인 목표는 작가를 향하는 게 아니라 동료들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비평 풍토에 대해 그는 “전반적으로 자기들끼리만 알아들으면 된다는 식으로 너무 어렵게 쓰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비평가의 권위는 비평 전문가라서 나오는 게 아니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나오는 것”이라며 “작가가 비평가는 무시할 수 있지만 독자는 무시할 수 없다. 비평가가 작가를 일깨워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말하는 풍토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문학의 위기’가 논의되는 시대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문학의 힘이 떨어졌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며 “문학은 무언가를 당장 움직이고 힘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의 마음과 감수성을 바꾸고 언어를 바꿈으로써 길게 봐서 사회와 개인의 삶을 더 심층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작 평론집에서 그는 `문학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던지면서 “그 물음을 신실하게 계속 묻는 일이 문학하는 사람에게는 긴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미래파 시 등 새로운 세대의 문학을 비롯해 고은, 신경숙, 박완서,윤영수, 박민규, 김애란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문학의 현장을 조명한다.
 합본 개정판에서는 1970년대 백낙청의 비평 세계와 함께 분단체제 극복을 지향하는 민족문학론의 출발을 읽을 수 있다. 아울러 1966년 그가 계간 `창작과 비평’을창간하면서 실은 권두논문도 수록됐다.
 연합
 
 
                       >>신간
 
 ▲헬프(전2권) = 캐스린 스토킷 지음. 정연희 옮김. 1960년대 초 미국 남부의 잭슨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개성의 세 여자가 자신들 앞에 놓인 벽을 넘고자 용기 있게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 미국 소설.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스물세 살의 백인 여성 스키터는 작가를 꿈꾼다. 50대 초반의 흑인 가정부 아이빌린은 아들을 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졌지만 아이돌보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살아간다. 가정부 미니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일하는 곳에서 쫓겨난다.
 스키터가 아이빌린과 미니의 도움으로 흑인 가정부들의 기구한 삶을 쓴 책을 준비하면서 차별과 편견을 이겨내고 세상을 바꾸려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2009년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에 2년 넘게 오르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문학동네. 400ㆍ360쪽. 각권 1만2천원.
 
 ▲인간이란 무엇인가 = 마크 트웨인 지음. 노영선 옮김.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을 쓴 미국의 대표 작가가 타계 2년 전 발표한 마지막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철학소설이다.
 `인간은 오직 자기 자신의 만족만을 위해 돌아가는 기계와 같다’고 규정하는 노인과 이에 반대하는 청년 간 대화를 통해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돌아본다.
 이가서. 296쪽. 1만4천500원.
 
 ▲주석 달린 월든 = 미국 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출간 150주년을 기념해 상세한 주석과 자료를 덧붙인 주석판.
 `월든’의 배경이 되는 신화와 역사, 미국 경제와 사회 등에 대한 분석을 비롯해소로의 시와 수필, 일기와 편지 등을 바탕으로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현대문학. 강주헌 옮김. 468쪽. 3만9천원.
 
 ▲언더 오더스 = 딕 프랜시스 지음. 안재권 옮김. 지난해 별세한 경마 기수 출신의 영국 베스트셀러 추리소설 작가의 경마 스릴러.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경마장 살인사건’ 등 경마산업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을 전문적으로 집필했다. 이 소설은 승마 선수 출신의 탐정 시드 핼리가 경마 대회를 둘러싸고 벌어진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랜덤하우스코리아. 420쪽. 1만3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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