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유출 감추기에 급급...포항해경 신뢰 바닥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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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유출 감추기에 급급...포항해경 신뢰 바닥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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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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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박동혁 사회부기자  
 
 포항해양경찰서는 5일 본보의 화물선 기름유출량 축소·은폐의혹 제기에 백기를 들었다.
 포항해경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월 19일 포항시 북구 용한리 영일만항 북방파제에 좌주된 파나마국적 화물선 글로벌레거시호(2만9753t급)에서 유출된 유성혼합물(해수+선저폐유)이 약 108t이라고 밝혔다.
 또한 연료탱크의 일부가 파손돼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연료유(벙커C유)는 유류 이적작업 완료 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당초 포항해경 측이 발표한 자료 중 두가지를 뒤집은 것으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포항해경은 화물선에서 유출된 기름은 벙커C유나 경유가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자료에서는 연료탱크의 일부가 파손돼 연료유인 벙커C유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유출됐다고 밝힌 선저폐유의 양도 소량에 불과해 환경오염의 우려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뒤늦게 밝힌 108t은 비록 해수와 기름이 섞인 유성혼합물이라고 해도 너무 많다.
 더구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벙커C유의 양까지 포함한다면 지난 2007년 12월 `태안기름유출사건’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게 많은 양의 기름이 유출됐는데도 포항해경은 감추기에 급급했다.
 지난 3일자로 본보가 4면 보도를 통해 기름량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하자 포항해경 관계자는 “이미 유성혼합물 108t이 선박으로부터 배출됐다고 밝혔었다”고 거짓 주장했다.
 기자가 그런 자료를 낸 적도 없고 밝힌 적도 없다고 하자 뒤늦게 “주말에 자료를 낼테니 정확하게 실어달라”고 말을 바꿨다.
 이틀 동안에 몇차례나 말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손바닥 뒤집 듯 입장을 번복하는 포항해경을 시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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