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사드 정권 압박 가속…우호적 태도 러시아에 국제사회 협력 요구
새로운 경제제재 단행키로
코언 재무차관 러 파견 예정
미국 정부가 어린이를 포함해 108명이 희생된 시리아 `훌라 학살’을 계기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아사드 축출을 위한 군사적 개입을 주장하고 있으나 미국은 아직은 경제적 제재를 고수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대량 학살 사태를 이유로 시리아 금융기관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시리아국제이슬람은행’(SIIB)이 현재 제재를 받고 있는 현지 금융기관들로부터 제재를 피하는 우회로로 활용되고 있다며, SIIB에 대한 전면적인 금융제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제재에 따라 SIIB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내 금융기관과의 거래는 금지된다.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우리는 아사드 체제를 경제적으로 죄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또 아사드 정권에 우호적인 러시아에 국제사회의 제제 움직임에 협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이 아사드 정권에 훌라 학살 사건의 책임을 묻고 있는 반면,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과 반군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양비론을 펴고 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러시아나 다른 국가들과 시리아 사태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아사드 정권에 압력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데이비드 코언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을 러시아에 보내 시리아 제재에 대한 러시아 측의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코언 차관은 “우리와 러시아 접근에는 차이가 있다. 시리아와 러시아 사이에 금융관계가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그렇다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이 주제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지한 아난 특사의 중재안을 철저히 준수해야 하며 그 외에 다른 대안은 현재로선 없다는 뜻을 명확히 고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안보리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안이 통과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 반군은 아사드 정권에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이행하는데 48시간의 최종시한을 주겠다고 밝혔다.
반군은 “시한은 31일 정오(현지시간)다. 이후 우리는 어떤 약속으로부터도 자유로워서 시민들과 마을, 도시들을 지키고 보호할 것”이라며 아사드 정권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국제적십자사는 현지 파견된 지원팀이 학살이 벌어진 훌라 인근에서 5천명이상의 새로운 난민을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여성과 아이들로, 먹을 것과 마실 물이 없는 상태라고 지원팀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주재 시리아 총영사관의 하젬 체하비 명예영사는 “침묵과 무행위가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영사 직에서 물러났다.
리비아 사태 당시 국외 주재하는 외교관들이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에 등을 돌리면서 반군의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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